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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달걀 등 필수 먹거리 물가 상승세 가팔라…"8∼9월 더 가혹"
"복지 급여를 산정시 저소득층 체감 물가 반영 검토"

지난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올해 2분기 식료품과 외식비를 포함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중산층, 고소득층보다 더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와 같이 필수적인 소비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가통계포털(KOSIS)를 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식비 지출은 월평균 89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3만4천원, 외식 등 식사비는 45만7천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득별로 보면 하위 20∼40%에 해당하는 소득 2분위의 식비 지출이 월평균 65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면서 전체 소득 분위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분위의 식료품·비주류음료 한달 평균 지출은 34만4천원, 식사비는 31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2분위의 식비 증가율은 전체 평균의 두 배를 상회했다.
2분위 다음은 6.1% 증가한 1분위였다. 1분위는 월 평균 47만3천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월평균 지출은 28만9천원, 식사비는 18만4천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증가율이 세 번째로 높은 4분위(110만8천원)의 증가율은 3.1%로 2위인 1분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분위(84만1천원)의 증가율은 2.0%로 그다음이었고, 5분위(137만8천원)는 1.8%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 5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 쌀,잡곡 등 곡물 코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체 가계지출 대비 식비 부담은 1분위가 30.3%로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그다음은 2분위로 27.2%였다. 2분위는 1.0%p나 확대됐다.
가장 낮은 5분위는 이 비율이 17.8%에 그쳤다. 그마저도 1년 전보다 0.4%p 축소됐다.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커진 것은 먹거리 물가가 올랐지만, 필수적인 소비여서 소비량을 크게 줄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분기엔 쌀(13.2%), 감자(11.1%), 파(10.0%), 간장(9.3%), 달걀(9.0%)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 양념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쌀의 경우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값싸고 간편한 단백질 공급원인 달걀도 작년 겨울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공급 타격을 빚으면서 올해 내내 상승세가 가팔랐다.
삼각김밥(4.0%), 떡볶이(4.0%), 자장면(3.9%), 해장국(3.8%) 등 저렴한 외식 메뉴 가격도 2분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0%)보다 크게 나타나 저소득층의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TV 캡처]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8∼9월에도 (폭염, 폭우 등) 계절적 요인과 추석 연휴 전이라는 시기적 요인 때문에 공급은 축소되고 수요가 늘어나 식료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 상승세가 더 가혹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점은 저소득층 가계가 빚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맞물려서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 빚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최근 '현시선호 추정의 응용: 물가 변화에 따른 가구 후생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저소득 1인 가구가 고물가 충격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저소득 가구가 식료품, 주거비 등 필수재 중심의 소비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된 복지 급여를 산정할 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신 저소득층이 실제로 경험하는 실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표] 2분기 소득 5분위별 가계지출, 식비 부담
※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 재구성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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