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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고고학계 "중학교 근현대사 교육 확대, 전면 재고해야"

입력 2026-08-29 1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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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단체 선언문…"역사 교과목, 정치 도구화 우려"


"선사∼현대 균형 있게 서술해야"…'역사 교육과정 개편위원회' 구성 촉구




학술대회 모습

[한국역사연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역사학 및 고고학계가 중학교 역사 교육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교육당국의 정책에 반대하며 전면적으로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역사연구회와 한국고고학회, 한국상고사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사연구회 등 7개 단체는 29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최근 국가교육위원회가 의결한 '중·고등학교 역사 관련 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을 철회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을 올해 2월 발표한 뒤,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2030년부터 중학교 역사 과목에서 근현대사 비중은 현행 20%에서 30%로 늘어나고 고등학교에 '역사 및 사회 현상' 콘텐츠 비평·분석 선택과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발언하는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2026년 제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3 jeong@yna.co.kr


학회는 이런 정책 방향이 자칫 역사 교과목을 '정치 도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선언문에서 "민주시민의 역량을 기른다는 목표 아래 한국 근현대의 일부 주제와 내용만을 선별적으로 강조할 경우, 역사교육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거나 특정 가치를 전달하는 도구로 전락할 위험성이 크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 교과서 체계도 문제가 많다고 짚었다.


이들은 "학교급별 위계성·계열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학교는 전근대사, 고등학교는 근현대사 중심으로 구성했으나, 매우 기형적인 서술 체계"를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2024년 검정 결과가 공개된 역사 교과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재운 대구대 교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서로 다른 사실을 배분하는 관계가 아니다"며 "계열화의 핵심은 더 깊은 사고 수준으로 내용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역사 교과서는 학생의 인지 수준에 맞게 학교급별 위계성과 계열성을 확보하고, 선사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각 시대사를 균형 있게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과정 개편은 특정 가치나 일부 학계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며 가칭 '역사 교육과정 개편위원회'를 구성해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논의할 것을 제언했다.


그러면서 "공론장의 열띤 토론과 비판을 무시하거나 사회적 합의 과정을 경시한 채 교육과정이 강행된다면 역사 교육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학술대회 안내

[한국역사연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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