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말산업 종사자들 "주택공급 위한, 대책없는 이전은 생태계 혼란"
과천·태릉·용산 주민 200여명도 인근서 집회 "행정 독재…녹지 지켜야"

[촬영 양수연]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과천 경마공원을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정부 계획에 반발해 말 산업 종사자들이 28일 국회 앞에 집결했다.
경마산업 관련 10개 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5년 경마산업을 흔드는 졸속 이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주택공급 대책으로 과천 경마공원과 방첩사 부지에 9천80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하고 내달 경마장 이전 대상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경마장 이전은 농축산업 및 레저산업 연계 생태계를 무너뜨려 경마산업의 존립을 위협할 것이라고 축경비대위 측은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마는 시설만 옮긴다고 이어지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경마장은 경주마 생산·육성부터 마주,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경마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부 마사를 경기 화성 화옹 말조련단지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두고는 인허가 절차상 난점, 부지의 적정성 등 핵심 조건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형순 서울마주협회 부협회장은 "주택공급이라는 국가적인 과제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다"라면서도 "대책 없는 이전 추진은 경마산업 생태계 대혼란과 마주를 비롯한 현장 종사자들의 생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부가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및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한 13일 주택 공급 대상지인 경기도 과천시 경마장(렛츠런파크) 부지와 인근 아파트의 모습.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9월까지 올해 초 1·29 대책에서 주택 공급 대상지로 발표된 과천 경마장의 새로운 이전지를 발표할 예정이며 과천시가 교통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해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8.13 dwise@yna.co.kr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인근에서는 정부의 8·13 주택공급 대책 발표에서 대상 부지로 거론된 과천·태릉·용산 지역 주민 약 200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지키는 주민모임 등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집값 안정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절차적 정당성을 짓밟고 지자체와 주민의 숨통을 조이는 '행정 독재'"라며 "과천의 생존, 태릉의 환경, 용산의 미래를 짓밟는 자들, 국민의 분노로 심판하자"고 날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등의 주최로 과천, 태릉, 용산 택지개발 철회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6.8.28 hama@yna.co.kr
과천 주민들은 "과천 경마공원은 수도권 시민들의 오랜 휴식처이자 막대한 지방재정을 뒷받침하며 지역 경제와 호흡해 온 공동체의 핵심 자산"이라며 "'묻지마 아파트 난개발'은 과천을 끔찍한 교통지옥과 자생력 없는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킬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에는 "태릉골프장은 서울 동북권의 마지막 녹지 축"이라며 "세계유산과 수도권 허파를 콘크리트로 덮으려는 졸속 개발"이라고 비판했다.
또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반대하는 용산 주민들은 "당장의 주택 공급 수치를 채우기 위해 그 역사적 가치와 잠재력을 난도질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상여를 싣고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에서 민주당사까지 약 600m를 행진한 뒤 위정자들을 벌하겠다며 '단두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촬영 양수연]
seele@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