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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0건 중 7건 이용자 과실…정부, 안전한 이용방식 공론화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지난 27일 서울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한 줄 서기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모습. 2026.4.27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정부가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이용자들의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은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로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10건 중 7건 이상은 이용자 과실로 발생했고, 60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7일 행정안전부가 '모두의 토론회'를 앞두고 공개한 사전학습자료에 따르면 7개 대도시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의식조사에서 평소 에스컬레이터를 '두 줄로 서서 움직이지 않고 이용한다'는 응답은 49.9%, '한쪽에 서고 다른 한쪽으로 걷는다'는 응답은 50.1%로 팽팽하게 갈렸다.
두 줄 서기를 선택한 이유로는 '안전을 위해서'가 42.4%로 가장 많았다.
한 줄 서기를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가려는 사람을 배려하려고'가 40.1%로 가장 많았고, '사회적 분위기·습관 때문에'가 21.3%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실제 이용 방식은 엇갈리지만, 현행 규정은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 정책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다.
1998∼2008년에는 한 줄 서기 문화가 도입돼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후 안전과 설비 유지관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9∼2014년에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실시됐다.
2015년부터는 특정한 줄 서기 방식 대신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안전을 위해 걷거나 뛰지 말아야 한다는 엘리베이터 안내문. 2026.4.27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고는 이용자 과실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93∼2025년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931건 가운데 이용자 과실에 따른 사고가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람은 582명, 사망자는 22명으로 중상·사망 비중은 65%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이용자가 전체 사고의 53.3%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지하철역·터미널·공항 등 운수시설과 백화점·쇼핑몰 등 판매시설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84.6%였다.
안전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위를 걸을 때 발판에 전달되는 충격이 정지해 있을 때보다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발판 아래 센서를 달아 측정한 결과 내려가며 걸을 때는 평균 체중의 약 2.01배, 올라가며 걸을 때는 약 1.54배의 충격이 실렸다.
반면 한 줄 서기는 급한 이용자에게 이동 공간을 내어준다는 점에서 효율과 배려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해외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은 하나로 통일돼 있지 않다.
일본, 싱가포르, 영국 일부 지역은 한쪽 서기 중심인 반면 영국 런던과 캐나다, 호주 일부, 프랑스 등에서는 양측 서기를 권장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등은 혼잡도와 시간대에 따라 혼합 운영한다.
행안부는 이런 이용 실태와 사고 현황 등을 토대로 29일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 획일적인 이용기준을 정할지, 혼잡도·시간대에 따라 차등 적용할지 ▲ 계단·엘리베이터 등 보조 이동수단을 얼마나 확충할지 ▲ 노후설비 점검과 안전장치 보강 등 설비 강화를 어느 수준까지 추진할지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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