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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또 고개 숙인 정부…행안장관 "제주사건 철저 규명"(종합)

입력 2026-08-26 1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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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휘부 긴급회의 주재…전국 경찰관서 장기 실종사건 점검 지시


"소임 다하지 못한 경찰 대단히 유감…밑바닥부터 쌓는다는 각오로 쇄신"




진땀 뺀 행안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과 관련 모두발언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2026.8.26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홍준석 기자 = 정부가 장윤기 사건 암장 수사에 이은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로 한 달여 만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고 경찰 지휘부에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에 대한 진상규명과 경찰의 실종 업무체계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윤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경찰관 비위행위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경찰 지휘부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이어 경찰 지휘부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사죄의 뜻을 표했다.


윤 장관은 "제주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사건의 동기와 경위, 여타 사건의 암장 등 더 큰 비위에 연관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 담당자가 처리한 사건들에 대한 전수 점검은 물론 전국 경찰관서의 장기 실종사건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위나 부적절한 업무 행태가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현행 경찰의 실종 업무체계가 적정하게 설계되고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이 사건은 담당자 개인의 일탈임과 동시에 실종 업무체계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개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업무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라며 "현 실종 업무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대국민 사과하는 행안부와 경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윤 장관 왼쪽)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8.26 hama@yna.co.kr


윤 장관은 경찰 업무 전반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각자 맡은 업무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사항들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법적·제도적 미비점이 있다면 국회나 유관 부처와의 협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장관을 비롯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이하 모든 국·관이 참석했다.


행안장관이 특정 이슈를 두고 경찰청 지휘부와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광주에서 경찰 비리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까지 터지면서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추락하자 국가 치안을 총괄하는 행안장관이 전면에 나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초 40분으로 예정됐던 이날 회의는 계획보다 길어져 1시간 넘게 진행됐다.


경찰청은 윤 장관의 모두발언에 이어 경찰의 실종수사 개선 대책과 수사 대응 체계 개혁 방안을 보고했다.


실종수사 개선 대책으로는 실종수사팀과 시스템 운영 개선방안, 그리고 신임경찰 채용 개선 방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경찰 수사 대응체계 개혁 방안으로는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화 및 경찰 수사 인권·감찰 조사기구 설치 등 경찰 수사 공정성을 강화하고 사건 암장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경찰, 실종 장미란씨 시신 발견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8.24 jihopark@yna.co.kr


윤 장관은 "오는 10월 역사적인 형사사법체계 변화를 앞두고 조그마한 제도적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빈틈없는 제도 설계로 사건 암장이나 제 식구 감싸기와 같은 일은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경찰 중에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명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밑바닥에서부터 경찰을 다시 설계하고 쌓는다는 각오로 일대 쇄신을 단행해달라"고 질타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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