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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채무문제로 식장 강제집행…졸업생 등 예비부부 30여명 황당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결혼식을 코 앞에 두고 예식장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다음 달 12일 서강대학교 곤자가컨벤션에서 식을 올릴 예정이던 예비 신부 A씨는 지난 23일 식장으로부터 황당한 소식을 전달받았다.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예식장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보 이튿날인 24일, 강제집행이 진행되며 예식장 내부 장식과 버진로드는 모두 철거됐다.
결혼식을 2주 앞둔 A씨는 결국 급하게 일정을 바꿔 다른 식장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강제집행은 예식장 운영 업체와 건물 관리 주체 간의 장기 분쟁 끝에 이뤄졌다.
코로나19 당시 학교가 봉쇄되며 학교 내부에 위치한 곤자가컨벤션 측이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서강국제학사 유한회사' 측이 강제집행 절차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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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채무로 인한 강제집행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업체가 이를 속이고 계속해 식장 예약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피해자 A씨는 26일 연합뉴스에 "국제학사(유한회사) 얘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피해를 우려해서 작년 12월부터 예약받지 말라고 고지를 한 상태였음에도 업체가 이 사실을 숨기고 계속 신규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피해자 중에서는 올해 3월 계약을 진행한 예비부부도 포함됐다.
업체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더 좋아지지 않아 압류 요청을 풀어달라고 수차례 면담 요청을 했으나, (유한회사와) 대화 자체를 거부당했고 강제집행을 하겠다는 협박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최대한 강제집행이 벌어지지 않게끔 집행 중지 신청도 하고 소송도 제기했다"며 "실제로 강제집행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집행을 하겠다는 협박만 수시로 받으니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 24일 오후 업체 측이 피해 예비부부들을 불러 모아 상황을 설명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A씨는 "저희가 동문들이고 졸업생이니 직접 학교에 가서 상의하면 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업체는 인근 다른 식장에 연계 조치를 해주겠다고 안내했으나, 이조차도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갑작스레 일정과 식장을 바꾸게 되면서 드레스·메이크업 업체 등에 내야 하는 위약금도 적지 않다.
업체는 "계약금은 당연히 돌려줘야 할 것이고, 법적인 범위 내에서는 당연히 피해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대응을 위해 직접 만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현재 32명의 피해자가 모여있다.
대부분의 예비부부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다.
모교에 대한 신뢰와 추억으로 선택한 식장이 큰 피해로 돌아오면서, 이들은 단체 피해 구제를 위한 단체 대응을 검토 중이다.
inde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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