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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뺏고 예절 속성교육"…'청학동 서당' 다시 찾는 부모들

입력 2026-08-22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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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기 끌며 '문의 폭주'…"문안인사에 디지털 디톡스"


사실상 고가의 '예절 사교육'…"결국 중요한 건 부모교육"




서당에서 교육받는 아이들

[공주도령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청학동 서당식' 예절 교육이 최근 다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침 문안 인사부터 시작해 식사예절과 사자소학, 한자 등을 배우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옛날 방식이 다시 호응을 얻는 것이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고, 외동 자녀 비중이 커진 시대에 예절과 사회성 교육마저 고가의 사교육비를 들여 '속성 교육'하는 현실이 씁쓸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 공주에서 2001년부터 예절 교육을 진행해온 '공주도령서당'은 올해 7∼8월 진행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의 정원을 꽉 채웠다.


최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를 청학동 캠프에 보냈다는 글이나 쇼츠 영상 등이 퍼지면서 '입학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서당은 내년 1월 겨울방학 캠프도 일찌감치 모집 중이다.


서당 관계자는 "방학마다 60명을 모집하는데 최근 들어 대기자가 점점 늘고 학부모 문의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옛날처럼 회초리 훈육은 하지 않고 감사 일기 작성, 명상 등 체험을 통해 인성과 예절을 교육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감된 공주도령서당 교육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 청학동에 위치한 '청림서당'의 올해 여름방학 '인성예절캠프'도 11개 차수 중 10개 차수가 이미 마감됐다.


가격은 2주 과정 기준 110∼128만원 수준으로 서울 사교육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부모들 사이에선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지난 12∼14일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2박 3일 서당 캠프에 보냈다는 마대환(44) 씨는 "자녀들이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가기 전에는 스마트폰이 없이 사는 걸 두려워했던 자녀가 개울가에서 다슬기나 개구리를 잡으면서 재미를 느꼈는지 지난 광복절 연휴에는 휴대전화를 안 찾더라"며 "기회가 되면 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의 비용에 대해서는 "캠프 기간 삼시 세끼 먹여주고 온전히 맡아주는 것을 생각하면 비싼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서당 캠프에 자녀를 보냈다는 게시물이 관심을 끌었다. 한 인스타그램 릴스에는 가격과 일정 등을 묻는 댓글이 1만개나 달렸다.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

[연합뉴스TV 캡처]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교권이 약해진 상황에서 서당 캠프가 조직 내 규율과 사회 규범을 알려주는 하나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30·40대 부모들은 과거 서당식 캠프를 직접 경험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 자체에 큰 거부감이 없다고도 평가했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라고 각성한 측면이 있다"며 "가정 교육이 약해지고, 학교에서도 교권 문제 등이 불거지며 청소년을 교육하거나 통제할 수단이 취약해진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예절 교육도 사교육으로 대체하겠다는 인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정말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며 "인성 교육을 받고 가정에 돌아왔을 때 부모가 본보기가 되지 못하면 교육은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예절 교육을 빙자한 불법 행위가 있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2021년 일부 청학동 서당에서는 남학생 간 폭력 사건이 발생하거나, 훈장이 학생을 때리거나 노동 착취를 하다 구속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시설을 관리하는 지자체나 기관이 철저하게 안전을 지키고 불법적 행동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며 "또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형태로 서당이란 형태가 사라질 우려도 크다"고 짚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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