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국립민속박물관·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연말까지 10옥사서 특별전
수감자 등급 따라 급식량도 차별…안창호 옥중편지 등 60여점 소개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자료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대한제국 황실의 안녕과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들어선 조선통감부는 1908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감옥을 세운다.
'경성감옥'으로 불린 이곳은 1912년 서대문감옥, 1923년 서대문형무소 등 이름이 바뀌었으나 항일 독립운동에 나선 이들을 탄압하는 공간으로 악명 높았다.
유관순(1902∼1920), 안창호(1878∼1938), 한용운(1879∼1944), 강우규(1855∼1920) 등 여러 독립운동가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법무연수원 소장 자료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감자들이 강제 노동을 하며 하나둘 쌓은 붉은 벽돌로 둘러싼 형무소 앞에는 수감자 가족이 모여 사는 '옥바라지 골목'이 형성되기도 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에 맞선 독립운동가의 기억이 담긴 '붉은 벽돌집'을 조명한 전시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광복절인 15일 개막한 전시는 식민지의 억압을 상징하는 공간에서 독립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일대를 담은 지도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자료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대문형무소를 상징하는 붉은 벽돌부터 수감자의 수형 기록 카드, 형무소 내 수감 규칙, 안창호의 옥중 편지 등 60여 점의 자료를 모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를 중심으로 감옥 안과 밖에서 독립을 위해 살아간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독립운동이 '죄'가 되는 당대 현실을 비추며 시작된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이들의 수형 기록 카드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벽에 '조선 만세'를 적거나 일왕에게 독립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일 모두 죄가 된 시대였다.

독립기념관 소장 자료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독립운동과 관련한 죄목은 161개에 달했다고 한다.
수감자의 등급에 따라 밥의 양을 조절한 이른바 '틀밥', 1936년 8월 24일부터 31일까지의 날짜 칸과 확인 도장이 남아 있는 강제 노역 전표를 볼 수 있다.
독립운동가를 압송할 때 사용한 용수(얼굴을 가리기 위해 머리에 씌운 원통형 도구), 형무소 운영에 필요한 규정을 담은 책 등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엄혹했던 그 시절, 수감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룬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소장 자료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창호가 1933년 6월 1일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는 평생 기쁨과 위안을 주지 못하고 근심과 슬픔을 주게 돼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1936년 서대문형무소 인근 현저동 일대를 담은 지도, 여고생인 딸의 학업과 품행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옥중에서 쓴 편지 등도 전시된다.
독립운동 자금 확보에 도움을 준 1940년대 활명수 병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