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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겨레가 독립 부르짖어"…보신각 타종으로 기리는 광복의 기쁨

입력 2026-08-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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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복회 추천 독립운동가 후손 9명 초청 33회 타종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일제강점기 고양군수 등을 지낸 친일관료 민원식은 조선인에게도 참정권을 줘야 한다는 '참정권 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의 참정권 운동은 '조선과 일본은 하나의 나라이기에 조선인도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전개됐으며, 여기에는 조선의 독립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일본 유학 중이던 고(故) 양근환 선생은 이런 주장을 접하고는 크게 분노하며 '민족의 이름으로 민원식을 처단하겠다'고 결심했다.


1921년 2월, 양 선생은 품속에 비수를 숨긴 채 '조선 학생들이 환영회를 열려 한다'고 속여 일본 도쿄의 제국호텔에 묵고 있는 민원식을 찾았다.


민원식이 "국내 상황은 평온하지 않으냐"고 말하자 양 선생은 "온 겨레가 모두 일어나 독립을 부르짖는데 어찌 평온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꾸짖고는 품속에 감췄던 비수를 뽑아 그를 처단했다.


그로부터 약 105년이 지난 2026년 8월 15일, 양 선생의 자녀인 양정옥 씨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을 찾아 광복의 기쁨을 나누며 종을 울린다.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가 이날 개최하는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에는 양씨를 포함해 광복회가 추천한 총 9명의 독립운동가 후손이 참석한다.


참석자 중 한 명인 서동흡 씨는 고 서달수 선생의 자녀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 등에 따르면 신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1934년 일본으로 건너간 서 선생은 유학 생활 중 일본인의 한국인 차별에 분개해 '도쿄교포학생회'를 조직했다. 겉으로는 학술연구단체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한인 유학생의 독립사상 고양을 목적으로 한 비밀 결사로, 잡지를 발간하고 연구회·발표회 등 활동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 김순희 씨의 부친 고 김상권 선생은 무관의 뜻을 품고 1943년 일본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을 치렀다가 불합격했다.


시험관은 김 선생이 전주농업학교 재학 시절 일본인 선생을 배척해 퇴학당한 일을 문제 삼았는데, 김 선생은 "한민족의 행복을 위해 한국을 일제의 지배로부터 이탈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맞섰으며 이후로는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윤재원 씨의 부친 고 윤익섭 선생은 1939년 춘천중학교 재학 중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을 만난 뒤 그의 항일독립사상에 감화돼 교내에서 독서회 운동을 벌였다.


교내에서 한일 학생 간 충돌이 벌어졌을 때는 민족차별에 항거해 선봉에서 대항하다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1919년 전국 각지에서 독립선언서와 태극기 등을 배포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들의 후손이 이날 타종행사에 참여한다.


고 이유상 선생의 손자녀 이갑표 씨, 고 김승옥 선생의 손자녀 김규성 씨, 고 이희계 선생의 외손자녀 박남순 씨, 고 소휘선 선생의 손자녀 소진민 씨, 고 이회근 선생의 손자녀 이창규 씨 등이 초청됐다.


이들은 행사에서 33회 종을 울리며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안을 기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며 33회의 타종으로 도성 8문을 열었던 파루(罷漏)의 전통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타종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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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5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