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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등 6개 기관 '안전한 병원' 협약…반기별로 이행상황 점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최근까지도 의료현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태움)이 끊이지 않자 정부와 의료계 종사자들이 일터 혁신 협의체를 구성하고, 보건업에 특화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13일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노사발전재단, 한국고용노동교육원과 함께 '일하고 싶은 안전한 병원 만들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 분야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업종이다.
의료 현장은 환자 생명을 책임지는 직무 특성상 업무 강도와 책임 정도가 높고, 종사자들이 긴장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 2024년 실태조사에서 괴롭힘 경험률은 보건·복지 분야(25%)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사건 역시 이 분야의 접수 비율(16%)이 최고였다.
협약에 따라 복지부와 노동부 등 총 6개 협약 기관은 '보건의료 일터 혁신 협의체'를 구성하고, 반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일터 혁신 과정에 의료현장의 직역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최근 사고가 발생한 데다 의료기관 종사자 중 간호 인력 비중이 큰 만큼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이 논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지난 6월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20대 간호사 강수빈씨는 태움 피해를 호소하다 숨졌다.
의정부을지대병원에서는 2021년 신입 간호사가 선배의 태움에 시달리다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2019년 서울의료원, 2018년 서울 아산병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협약 기관들은 병원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고부터 근로 감독까지 대응 체계를 촘촘히 만든다는 방침이다.
우선 보건업에 특화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통해 지방 중소 병·의원의 괴롭힘 발생 현황과 지원 제도, 구제 방안 등을 파악하고, 현장 의견도 수렴한다.

[보건복지부 제공]
'일터 혁신 상생 컨설팅'도 집중 지원한다. 대한병원협회가 추천하는 병원은 별도 심사 없이 빠르게 진단·컨설팅하는 패스트트랙을 가동하고, 3년차 미만 간호사를 대상으로 괴롭힘 잠재 요인을 점검하는 병원업 맞춤형 조직문화 특별 진단도 한다.
이와 함께 괴롭힘이 발생했을 때 의료종사자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대한간호협회의 '간호사 SOS' 지원 창구 등을 통해 상담도 강화하고, 현장에서 파악한 문제 사업장 정보를 노동부 근로 감독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노동부는 현재 괴롭힘 신고가 나온 병원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기획 감독을 진행 중으로, 최근 3년간 괴롭힘 신고가 다수 접수된 중소병원 14곳을 대상으로 이달 14일까지 노동관계법 준수 여부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노동부는 또 실노동시간 단축 운영을 장려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해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관련 평가에 병원 내 괴롭힘 예방·관리체계 마련 여부 등을 평가 지표로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적정 간호인력이 배치되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기관에서는 병원장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병원이 안전해야 환자도 안전하다"며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노동자와 병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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