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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농경지 2천121㏊ 가뭄에 타격…경북남부·제주 '물 부족'
제주 당근 파종 차질·울산선 기우제…전국 소방차까지 논밭으로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2일 오전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경기도·강원도 등에서 온 소방차량이 집결해 있다.
정부는 길어지는 폭염과 물 부족을 겪는 경남에 용수공급을 위해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을 투입해 경남지역에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6.8.12 imag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극한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남부권을 중심으로 농업·생활용수 부족과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경남은 농경지 2천121㏊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했고, 농업용수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는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물탱크차까지 투입됐다.
경북에선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24.7%까지 떨어져 농민들이 마른 계곡의 물까지 끌어다 쓰고 있고, 포항은 형산강 수위 저하와 바닷물 역류로 취수원을 변경했다.
가뭄의 여파는 제주와 울산까지 번져 제주에서는 당근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울산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12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남도는 도내 농경지 2천121㏊에서 가뭄 피해가 생긴 것으로 집계했다.
경남 18개 시군 중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이 농업용수 가뭄이 가장 심한 '심각' 단계다. 농업용수 가뭄이 심각 단계인 시군은 전국에서 경남 3곳뿐이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시 농업용수 저수율은 이날 25.7%로 평년(74.5%)의 34.4%에 불과하다.
경남 18개 시군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70.9%)의 46.9%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날까지 경남 9곳이던 경계 단계는 12일 통영시가 추가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경남에서 함양군 1곳만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
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낙동강 물을 끌어와 저수지에 채우거나 하천물과 지하수를 퍼 올려 논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폭염특보가 해제된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장등동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가뭄이 이어지며 저수율이 떨어진 저수지에 살수차가 물을 공급하고 있다. 2026.8.12 iso64@yna.co.kr
이날 오전 일찍 전국에서 도착한 소방물탱크차 200대도 밀양시 등 농업용수 가뭄이 심각한 경남 시군 논밭에 물을 뿌렸다.
경남권 다목적댐, 낙동강 수원을 이용한 광역상수도 공급은 정상적이다.
저수율이 31.8%까지 떨어진 밀양댐은 생활용수를 확보하고자 8월 초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광역상수도가 들어가지 않아 지하수 등 소규모 급수시설을 이용하는 통영시·밀양시·양산시·하동군·거제시의 섬·마을 27곳은 새벽에 제한 급수를 하거나 급수선 또는 병물로 용수를 공급받을 정도로 상수도 사정이 나빠졌다.
경남도는 전날 가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가뭄 대책을 세웠다.

(청도=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가뭄이 이어진 12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계곡에서 농민이 고여있는 물에 양수기를 설치하고 있다. 2026.8.12 psik@yna.co.kr
청도와 포항 등 경북 남부 지역에서도 댐과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
대구와 경산, 영천 등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운문댐의 이날 오전 저수율은 24.7%로 전국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이다.
운문댐 상류에서는 물이 마르면서 댐 건설로 수몰됐던 마을의 흔적이 드러나고, 댐 바닥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있다.
운문댐 물을 공급받던 대구 수성구 일부 지역은 지난달부터 낙동강에서, 경산시는 금호강에서 취수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청도군 곳곳에는 단수 사태를 피하려면 물을 20% 절약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청도군은 일부 고지대에서 단수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생수도 준비했다.

(청도=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2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이 24.7%를 기록하며 수위가 내려가 있다. 2026.8.12 psik@yna.co.kr
포항에서는 형산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바닷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수돗물에서 짠맛이 나 이달 초 취수원을 영천·안계 등 다른 취수장으로 바꿨다.
경산에선 조현일 시장이 최근 '물 절약'을 당부하는 대시민 호소문을 이례적으로 내기도 했고, 물놀이장 2곳의 연장 운영 계획을 취소했다.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을 비롯한 제주도 동부지역에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이 당근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구좌읍과 성산읍을 중심으로 농업용수가 필요한 상황이 이어지자 10t 규모 공영 물백을 지역별로 2∼3개씩 설치해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 곡성군에서는 지난 5일 소나기가 내리자 주민들이 자신의 논부터 물을 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까지 전남광주시에 접수된 가뭄·폭염 피해 면적은 93.64㏊로 집계됐다.
울산에서는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가시화하자 울주군 두동면과 온양읍 등지에서 주민과 농민들이 모여 기우제를 지냈다.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2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한 논이 물이 없어 바싹 마른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6.8.12 sds123@yna.co.kr
(민현기 임채두 장지현 김재홍 변지철 양지웅 이정훈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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