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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폭염에 냉방기기 화재 위험 커져…"문어발 콘센트 피해야"

입력 2026-08-04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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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에 여름산불도…"습도 낮으면 숲이 녹색댐 역할 못해"




부산 기장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 감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극한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해 전기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4일 전력거래소 전력계통 운영실적에 따르면 여름철 냉방 수요는 2020년 2만8천550MW(메가와트)에서 2024년 3만6천860MW로 29.1% 증가했다.


냉방수요가 전체 전력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1%에서 38.0%로 늘었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이에 따른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에어컨·선풍기 화재는 총 2천184건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74건, 2022년 371건, 2023년 395건, 2024년 530건, 작년 514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1천663건(76.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부산 기장군 아파트에서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에어컨 전원이 연결된 멀티탭에서는 전선 단락 흔적이 발견됐다.


2024년 8월 경기 부천시 호텔에서는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이 부식돼 불이 났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고온 자체가 화재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 전선과 전기설비에 걸리는 부하가 커지고, 노후 설비에서는 단락 등 전기적 결함이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소방청도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려면 문어발 콘센트 사용을 지양하고, 전선 손상 여부와 실외기 주변 청결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에어컨 화재 예방 수칙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염은 산불 위험도 키운다.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발생한 국내 산불 5천291건 가운데 여름철 산불은 449건으로 8.5%에 그쳤지만, 최근 폭염이 심해지고 장마가 짧아지면서 '아까시나무꽃 피면 산불 끝난다'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전날 대구 달성군 산불도 폭염으로 토양 습도가 떨어지고 숲이 수분을 잃어 불길 확산을 억제하는 '녹색댐'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발생 원인 중 하나였다고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짚었다.


다만 여름철에는 기압이 안정적이고 바람이 강하지 않아 대형 산불이 날 위험은 적다.


당국도 여름산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폭염과 고온건조 현상으로 산불 위험이 상존해 출동 태세를 연중 작동하고 있다"며 "특히 관할을 넘어서는 국가 소방헬기 통합출동체계를 통해 산불 현장 도착시간을 작년 대비 4.8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폭염으로 고온 건조해지면 논밭처럼 숲도 말라 외부에서 발생한 불이 산림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진화대원의 열탈진을 막기 위해 헬기 등 공중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산불

[대구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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