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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누적사망 14명…영남 저수율 '뚝' 생활·농업용수 비상
지자체, 고령자 취약계층 관리 강화…'단비' 기원 기우제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한낮 기온이 높게는 40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진 3일 온열질환으로 인해 전국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수량 부족으로 댐 저수율이 급락해 생활·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예산과 인력·장비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폭염 피해 대응에 나섰으며, 고령자 등 취약계층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 길거리에서, 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 잇따라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일상 속 온열질환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길거리에서 열사병에 걸린 4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하루 만인 3일 숨졌다.
경기 김포에서도 지난 2일 밭일을 나간 80대 남성이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광주에서는 밭에서 일하던 70대 2명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 당진에서 밭 작업하던 60대와 80대가 모두 온열질환으로 숨졌으며, 전북 김제에서도 90대 2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천88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축산·어류 피해 눈덩이…농작물도 피해
폭염에 따른 축산농가 피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전날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전국에서 43만2천450마리(돼지 2만8천194마리·가금류 40만4천256마리)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서해안과 남해안 연안 수온까지 오르면서 양식어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어류 피해는 16만5천19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5천400마리보다 2배 이상 많다.
일부 남해안에서는 표층 수온이 양식어류의 서식 한계 수온인 28도에 근접해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경남 창원지역 일부 단감 농가에서는 강한 햇볕에 과일 표면이 손상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지하수가 부족해 물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잎이 처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는 폭염에 가뭄이 겹치며 당근 파종이 늦어지고 있다.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 중 약 80%는 예년보다 7∼10일가량 파종을 늦췄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저수율 급락, 일부 단수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은 영남권은 저수지와 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일부 지역에서는 계획 단수까지 시행되는 등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포항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 대비 56% 수준인 40.3%에 불과하다.
경주 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41%로 평년 70%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영천시도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52.2%에 머물고 있다.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39.7%로 평년 저수율 54.5%를 크게 밑돌았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자체가 나서 하천 굴착, 관정 설치, 양수기 지원 등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경북 청도에서는 폭염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이 급증, 운문정수장의 하루 최대 생산량을 웃도는 물 사용량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 계획 단수 계획이 발표됐다.
이날 운문댐 저수율은 26.6% 수준까지 내려갔다.
보조 취수를 확대하고 보조수원으로의 수계 전환을 추진하는 등 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수원이 고갈된 울산 울주군 산간마을 등에는 민간 임차 급수 차량을 긴급 배치해 주민 생활용수를 공급 중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폭염·고수온 비상 대응…기우제 봉행
각 지자체는 폭염 대응을 위해 비상 1단계를 발령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안전을 위해 건강관리 도우미 방문 및 안부 전화, 예방 물품 전달, 무더위 쉼터 점검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로당 등에 생수를 지원하고,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은 매일 전화와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냉방시설과 비상발전기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수산 분야에서는 수온관측 시스템을 활용해 고수온 발생 때 산소공급기와 차광막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에 기우제를 지낸 지자체도 있다.
경남 함안군은 이날 충의공원 당산유적에서 농민들의 안녕과 가뭄 해소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
(장덕종 전지혜 강태현 변선진 전창해 김문경 박영민 황정환 기자)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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