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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환자 병원비 277% 폭증…"고령자는 특히 위험"
"초기에 과도한 피로감·두통·어지럼증 주의…빠르게 악화 가능성"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에 폭염과 함께 가뭄까지 겹치면서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물이 말라가고 있다. 31일 저수율 7.5%를 기록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오룡저수지의 갈라진 바닥이 드러나 있다. 2026.7.31 yong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김잔디 기자 =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열사병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는 2020년 1천73명에서 지난해 5천529명으로 208.4% 폭증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의 병원 내원 일수는 4천68일에서 1만725일로 163.6%, 요양급여 총비용은 10억7천만원에서 40억4천만원으로 277.3% 급증했다.
열사병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인 온열질환의 하나로, 중증 질환에 속한다.
열사병 환자는 중심 체온(신체 내부 기관의 온도)이 40도를 넘어가고, 의식 변화나 섬망, 경련 등 중추신경계 기능 장애를 겪게 된다.
때로는 중심 체온이 40도를 밑돌아도 열사병으로 진단될 수 있는데, 이때 이를 알아차리는 데 가장 중요한 신호가 의식 변화다.
2011∼2025년 열사병 환자의 약 44%에서 의식 변화(의식 장애 31.1%·의식 소실 11.6%·사망 1.4%)가 나타났다. 반면 열탈진·열경련·열실신은 90% 이상 의식이 명료했다.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 양산지역 기온이 41.4도까지 오른 31일 오후 양산시 물금읍 양산워터파크 분수대에서 시민이 물놀이하고 있다. 2026.7.31 image@yna.co.kr
열사병은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 체계를 통해 집계된 2011∼2025년 사망자 267명 중 95.8%인 256명이 열사병 때문에 숨졌다.
이 기간 열사병 환자는 전체 온열질환자의 21.6%를 차지했고, 사망률은 4.4%로 높았다. 비교적 온열질환인 열탈진의 사망률(0.0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3명도 열사병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3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1명(84.6%)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는 체온 변화에 대한 반응이 부정확하고 마치 고장 난 온도 조절기처럼 제때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촬영 정지수]
열사병은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사람과 상황에 따라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첫 번째 열사병 경고 신호는 과도한 피로감이다.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기운이 떨어지며 간단한 활동도 힘들어하는데, 이때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도 중요한 초기 증상이다. '머리가 무겁다', '어지럽다', '눈앞이 흐리다' 등을 호소하면서 평형감각을 잃고 비틀거릴 수 있다.
이후 체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며, 역설적으로 땀은 거의 나지 않는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체온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는 신호로, 즉시 응급처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사병은 극도로 더운 환경에만 노출되지 않으면 걸릴 일이 없다"며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외출을 피하고, 꼭 나가야 한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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