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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부터 얼음골·냉풍욕장까지…운영시간 연장하며 관광객 맞이

[촬영 천경환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이어지던 31일.
충북 단양군의 대표 관광 명소인 고수동굴에는 더위를 피해 찾아온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뙤약볕 아래 양산을 쓰고 연신 부채질하던 이들은 내부 온도가 15도가량인 고수동굴로 속속 모여들었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한 냉기가 입구에서 뿜어져 나오자 시민들은 "시원하다"는 탄성과 함께 동굴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부터 부모 손을 잡은 어린이까지, 관람객들은 수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종유석과 석순의 신비를 감상하며 이색적인 피서를 만끽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세종시에서 왔다는 오윤설(51)씨는 "와인동굴을 비롯해 전국 동굴이란 동굴은 다 가봤을 정도로 매년 동굴 피서를 즐긴다"며 "인공적인 에어컨 바람은 몸에 해로울까 봐 꺼려지는데 동굴은 천연 에어컨이라 안심이 되고 볼거리도 있어서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고수동굴 관계자는 "연간 30만명의 방문객 중 6만명이 극성수기인 여름에 다녀갈 정도로 피서객이 몰린다"며 "하루 평균 2천500명이 방문하는데 올해는 날이 유난히 더워서 그런지 동굴로 피서 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동굴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8 xanadu@yna.co.kr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자연이 빚어낸 '천연 피서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굴, 얼음골 계곡 등 사시사철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이들 명소가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달래주고 있다.
주말이면 어림잡아 8천여명이 찾으면서 경기도 대표 피서지로 자리 잡은 광명동굴 역시 더위를 식히러 온 피서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광명시는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광명동굴 개장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1시간 연장 운영 중이다.
아울러 암흑 속에서 음악과 동굴의 잔향을 감상하는 청음 프로그램 '암흑 스테이지'와 한 공간에 머무르며 동굴을 오감으로 느끼는 '암흑 이머시브 명상' 등 이색 체험 행사도 선보였다.
성인 입장권을 정상가로 구매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40%를 지역화폐(광명사랑화폐)로 환급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환급받은 지역화폐는 지역 식당과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남 피서지로는 밀양 얼음골 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한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밀양 얼음골은 높은 산 사면과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 삼면을 둘러싼 계곡으로, 그 깊이가 깊고 큰 데다 너덜지대라는 지형적 특징으로 저장된 냉기가 순환하면서 시원함이 유지된다.

[밀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얼음골 근처의 '밀양 8경' 시례호박소 계곡도 피서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수심이 깊고 폭포 아래 소용돌이와 급류가 생겨 수영이 금지됐지만, 시례호박소 상하류로 이어지는 인근 계곡에서는 물 아래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수질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은 곳도 많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자주 찾는다.
전북 무주군에 있는 머루와인동굴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주군 적상산 중턱에 자리한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공 동굴이다.
당시 해발 800m 고지에 상부댐과 하부댐 간 직경 5m 수로를 연결하기 위해 작업 터널을 만들었는데 현재는 머루와인동굴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계절 내내 동굴 내부 기온이 13∼17도를 유지해 한 해 평균 방문객이 16만명에 달하는 피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무주 특산물인 머루와인을 숙성, 보관, 판매하는 장소로 활용되며, 동굴 내부에서 머루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입장료도 1인당 2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3천원을 추가로 내면 와인 족욕 체험도 할 수 있다.

[무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폐광을 활용한 색다른 피서지도 눈길을 끈다.
1994년 7월 개장한 보령 냉풍욕장은 1988년 석탄 합리화 사업으로 문을 닫은 폐광의 수백m 지하 갱도에서 찬 바람이 불어 나오는 이색 피서지이다.
보령 냉풍욕장 내부 온도는 연중 10∼15도로 유지되며, 관광객들은 200m의 모의 갱도를 걸으며 차가운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냉풍욕장 바로 옆 농특산물 직판장에서는 폐광의 찬바람을 이용해 재배한 양송이버섯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양송이부침 등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보령 냉풍욕장은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정윤덕 이준영 김진방 이우성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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