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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위험도 분석…옥상 자동개폐장치·AI CCTV 설치 확대
(세종=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정부가 자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건물과 교량, 철로, 산, 하천 등 위험장소를 데이터 기반으로 집중 관리하고 맞춤형 안전시설과 감지체계를 확충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교통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장소 관리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5월 발표한 '9대 분야별 자살예방 대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자살이 발생하는 장소는 건물(74.7%), 산·하천 등 교외지역(22.6%), 교량·철로(1.1%) 등 공공·민간 장소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지만 일부 장소에는 자살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3년간 자살다빈도 교량 24곳 가운데 5곳에 전체 자살사망자의 41.3%가 집중됐다. 정부는 이처럼 위험도가 높은 장소를 선별해 맞춤형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통계 생산부터 시설 설치와 효과 분석,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고층 아파트 등 위험 건물은 신축뿐 아니라 기존 건물에도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는 옥상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확대한다. 정부는 최근 3년간 옥상 투신이 발생한 939개 건물의 위험도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부터 위험도가 높은 건물부터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은 입원실과 화장실 등을 중심으로 창문 열림 폭을 제한하고 난간 높이를 높이는 등 안전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교량은 자살다빈도 교량 24곳 가운데 안전시설이 부족한 15곳에 안전펜스와 폐쇄회로(CC)TV를 보강한다. 위험행동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CCTV 보급도 확대한다.
선로 투신과 이용객 추락을 막기 위해 일반철도 저상승강장 역사 239곳에는 스크린도어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설치가 어려운 역사에는 지능형 CCTV를 도입한다.
산과 하천도 자살다빈도 장소를 중심으로 CCTV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순찰을 확대해 집중 관리한다.
정부는 자살예방시설 설치가 필요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도 확대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의 자살 통계를 관계부처와 지방정부가 공유해 시설 설치와 예방 효과 분석,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범정부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모든 공간을 획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살이 반복되는 장소를 데이터로 찾아내고 시설·관제·순찰을 장소별 특성에 맞게 결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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