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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중재안 거부에 특별시장 인수위, '중재 중단' 선언
"소모적 갈등 하느니 전남대·조선대병원 분원 만들자" 주장도

[촬영 형민우]
(전남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광주의 수십년 묵은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이 민형배 특별시장 인수위 중재안에 대한 순천대의 거부로 다시 좌초하는 형국이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놓고 벌어진 전남 동서부 지역간 갈등을 종식하려고 통합까지 추진했던 목포대와 순천대의 '이인삼각'(二人三脚)도 파국을 향해 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는 14일 국립 의대 설립을 위한 두 대학 간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목포에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 순천에 대학병원을 우선 구축하고 추가로 목포 대학병원, 순천 의대 교육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순천대에서 거부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인수위는 국립 의대가 애초 목표대로 2030년 첫 신입생을 모집하려면 이달까지는 대학 통합 신청이 완료돼야 할 것으로 보고 대학 간 자율 합의를 주문했지만 극적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 지자체들은 1990년대부터 인근 섬 주민 등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대 설립을 요구해왔다.
동부권도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 여수산단 등 산업 재해 위험성 등을 내세워 상급 의료체계 확립을 촉구했다.
지역민의 기대에도 양측 목소리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24년 숙원 해결이 가시화했다.
그해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도를 찾아 김영록 전남지사의 건의에 "국립 의대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남광주 행정통합 전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의대'를 추진했다가 지역사회와 대학간에 실현가능성 논란 등이 제기되며 여의치 않자 예산 10억원을 들여 공모를 통한 '단독의대'로 선회했다.
순천 지역사회에서는 그때도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해 단독의대 추진도 철회됐다.
다시 두 대학 각자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공동 의대' 방식이 언급됐지만 사실상 의대를 2곳에서 운영하는 방식이어서 논란만 일다가 돌고 돌아 다시 '통합 의대'로 방향이 잡혔다.
2024년 11월 두 총장의 합의로 국립 의대 신설을 전제로 거리상 130여㎞ 떨어진 대학 간 통합이 추진됐다.
그러나 핵심인 의대·대학병원 소재지 논의가 공전하면서 양지역 대학 캠퍼스 안에서는 대학통합의 실효성까지 의심받게 됐다.
이달 내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로 예정된 의대 정원 배정 공모에 두 대학이 각자 신청하게 될 개연성도 있다.
사실상 통합 합의 폐기이자 결별 선언일 수 있다.
통합 대학이 아닌 개별 대학의 이름으로 신청할 경우 전국의 대학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타당성도 잃게 돼 결과를 낙관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학 통합을 전제로 정원 100명의 의대설립이 추진됐던 만큼 통합이 무산될 경우 교육부가 두 대학의 신청 자체를 받아들일지조차 미지수다.
7월 말까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두 대학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사회적 지형이 달라진 점도 두 대학이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기존 전남지역에는 의대와 대학병원이 없었지만 통합이후에는 전남광주특별시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엄연히 의대 2곳과 산하 대학병원들을 갖춘 곳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두 대학의 싸움으로 언제 성사될지 모르는 통합의대 설립을 기다리기보다 통합의대 정원을 기존 광주의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에 나눠 배정하고 목포와 순천에 각각 대학병원 분원을 설립하는 대안도 일각에서는 언급된다.
교육·의료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시민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훨씬 이른 시간 안에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럴 경우 목포와 순천 지역사회가 키워온 의대 설립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순천과 인접한 여수산단 관계자는 "의대나 대학 병원 유치는 지역 주민의 건강·생명과 직결될뿐 아니라 인구 소멸을 막을 대안이 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인데도 명분에 얽매여 소모적인 갈등만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차제에 기존 대학병원 분원, 경찰병원 분원, 중증 화상·응급외상 특화 센터 유치 등 다각적이고 유연한 해법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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