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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사는 청소년 대비 주요과목 모두 성적 낮아…사교육비 3분의 1수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일반 청소년의 대다수가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것과 달리 보호 시설에 사는 청소년 100명 중 38명가량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취업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자기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인식했으며, 사교육 참여율과 월평균 비용 역시 일반 청소년에 비해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시설거주 청소년의 교육 경험 실태'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청소년쉼터·소년보호시설 등에 사는 고등학교 학령의 청소년 1천59명을 대상으로 향후 진로 계획을 묻자, 전체의 37.6%가 취업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가정에 사는 일반 청소년의 해당 응답률(7.4%)과 비교하면 5.1배 높은 수준이다.
상급 학교(대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답한 시설거주 청소년은 37.5%로, 취업하겠다는 응답률과 비슷했다. 일반 청소년의 경우 82.2%가 상급 학교에 가겠다고 답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 비율도 시설거주 청소년(19.5%)이 일반 청소년(9.0%)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시설거주 청소년은 대부분인 94.0%가 고교에 재학 중이었지만, 학업성적은 좋지 않았다.
일반 청소년의 주관적 평균 학업 성적은 '보통 이상'인 6.59점(10점 만점)이었으나 시설거주 청소년은 '보통 이하'인 4.51점이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 모두가 보통 이하였는데, 특히 수학(3.65점)과 영어(3.71점) 성적이 낮았다.
수학과 영어를 '못하는 편'이라고 한 시설거주 청소년은 각각 65.4%, 65.0%에 달했다.
이는 시설거주 청소년의 낮은 사교육 참여율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과 영어는 고교생들이 사교육을 가장 많이 받는 과목으로 꼽힌다.
시설거주 청소년 중 최근 1년간 수학 사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은 36.9%로 일반 청소년(46.9%)보다 적었다.
영어 역시 시설거주 청소년의 사교육 경험률(37.2%)은 일반 청소년(42.9%)에 비해 낮았다.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더 차이가 컸다.
시설거주 청소년은 사교육비로 한 달 평균 27.5만원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지만, 일반 청소년은 이의 세 배가량인 77.2만원을 쓴다고 답했다.
시설거주 청소년의 86.3%는 후원금이나 정부 지원금 등 외부의 지원으로 사교육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스스로 벌어 사교육비를 낸다는 사람도 5.6%나 됐다. 소년보호시설에 사는 청소년은 이 비율이 18.8%에 달했다.
사교육 기관별로는 학원에 다닌다는 응답이 과목 평균 58.8%로 가장 많았으나, 일반 고등학생은 거의 하지 않는 방문 학습지를 한다는 사람도 과목에 따라 많게는 30%대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시설거주 학생들도 학원에 다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학습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면서 "기초학력을 증진하려는 방법으로 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지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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