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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경찰청장 대행…'가족사건 전수조사'엔 실효성 의문도(종합)

입력 2026-07-10 16: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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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서 조기 귀국 직후 대국민 사과…"유족에 사죄, 책임자 최대 엄벌"


檢보완수사권 우호 여론에 위기감…야권 사퇴요구·시민단체 고발 직면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 참석하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부실수사 및 유착 논란이 커지자 미국 출장 중 조기귀국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수사 신뢰제고를 위한 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이의진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0일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부실수사 및 유착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주재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국민께서 주시는 우려와 질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께 또다시 씻기 힘든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실망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우호 여론이 높아지고, 경찰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자 유 직무대행이 거듭 고개를 숙인 것이다.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 주재하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 부실수사 및 유착 논란이 커지자 미국 출장 중 조기귀국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수사 신뢰제고를 위한 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7.10 pdj6635@yna.co.kr


유 직무대행은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며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이번 일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내부비리수사대를 즉시 신설하겠다며 "전국 경찰 수사의 비위나 부패 행위는 더욱 철저히 수사하고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듣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주적 통제를 확고히 하겠다"며 "경찰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경찰 수사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가 한층 충실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절차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제도적 개선책도 촘촘히 설계해 조만간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경찰의 수사권은 국민께서 위임해주신 것을 경찰 모든 구성원이 마음에 새기고,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며 발언을 맺었다.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이던 유 직무대행은 이날 새벽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돌아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가 귀국 5시간도 안 돼 경찰청으로 복귀해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 사안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이 장윤기 사건 부실 대응으로 조직 전체가 비판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질문 답변 마치고 나서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있다.
유 직무대행은 유엔 경찰청장 회의(UNCOPS)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으나,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관련 수사팀 유착 의혹이 커지자 조기 귀국했다. 2026.7.10 ksm7976@yna.co.kr


유 직무대행이 '경찰 수사 쇄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사 제도 전반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사쇄신 TF는 위원장뿐만 아니라 과반수의 위원을 외부 인사로 선임해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유사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직 경찰관이 가족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거나, 최근 3년 이내 근무 경력이 있는지 등도 전부 들여다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관 가족 사건' 정의부터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이번 사건은 장윤기 부친이 현직 경찰관이긴 하지만, 광주광산경찰서 수사팀이 장윤기와 가족 관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사건 관계인의 범위도 다양해 TF가 경찰서별 자체 조사 및 자진신고, 제보 등을 제외하고 조직 전체를 들여다보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14만 경찰 인력을 다 뒤진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뿐더러 과거 지향적인 인력 낭비"라며 지휘부에는 손쉬운 대안이자, 일선 경찰에겐 업무 부담을 가중하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그동안 사건 터져서 전수조사한다고 해서 뭐 하나 제대로 뒤지고 해결한 게 없었다", "사건 관계인이 경찰 가족인 걸 파악할 수 있느냐" 등 글이 나오고 있다.


경찰을 향한 외부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광주경찰청장과 광주청 수사부장, 광주 광산서장, 광산서 형사과장 등 수사 라인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법왜곡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유 직무대행,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등도 포함됐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장 대표는 유 직무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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