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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의혹'에 관심 확 쏠린 검찰 보완수사권…경찰은 '곤혹'

입력 2026-07-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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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수사서 경찰 증거인멸·유착 속속 드러나…검찰 "보완수사 없었다면 암장"


경찰도 "보완수사권 인정해야" 자조섞인 목소리…국회 형소법 개정 논의 주목




포토라인 선 '여고생 흉기 살인' 장윤기

[촬영 정다움]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이동환 기자 =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현직 경찰 간부 아버지와 수사팀의 유착 의혹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경찰의 증거인멸과 유착, 제식구 감싸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에 대한 사법적 통제의 주요 수단인 보완수사권을 이대로 없애도 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장윤기 원룸에 있던 리얼돌과 휴대전화 등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장윤기 부친인 장모 경감이 리얼돌을 가져간 것을 확인한 검찰은 장 경감의 주거지와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장 경감이 장윤기 원룸에서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와 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목 부위 등이 비정상적으로 훼손된 리얼돌을 근거로 장윤기에게 일반 살인죄보다 무겁게 처벌하는 강간살인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장윤기의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경찰이 확보하지 못하고 장 경감이 폐기한 것이다.


경찰은 리얼돌에 묻어 있는 DNA를 채취해 감식 보고서를 받았다고 했지만, 사건 송치 당시 해당 보고서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원아 안녕'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9일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 1층에 마련된 이채원 학생 기억공간에서 한 시민이 이 양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달 5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이 양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민들의 공간은 49재가 예정된 오는 21일까지 운영된다. 2026.6.9


당시 수사팀이 장 경감과 구속된 장윤기가 전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장 경감에게 장윤기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유착 의혹도 드러났다.


수사팀장은 장 경감에게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청구 계획과 장윤기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윤기 차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결박에 쓰이는 케이블 타이를 발견하고도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


장윤기 수사 초기 경찰에서는 '아버지가 경찰관이란 걸 함구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검찰 내부에선 이번 사태가 보완수사 필요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봤다.


검찰이 보완수사 없이 경찰이 수사한 기록만 검토했다면 장 경감과 수사팀의 유착 의혹을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발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보완수사권을 포함해 검찰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이다.


한 일선 검사는 "검찰 보완수사 없이 다른 방법으로 장윤기 사건이 밝혀질 수 있는지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며 "아무리 완벽하게 수사해도 사람 일이라 빠진 게 있을 수밖에 없어 이를 교차검증하는 게 보완수사"라고 말했다.


공개적인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김호중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사법연수원 48기)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보완수사권 없이 성범죄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는 글을 올리고 성범죄 사건에서 보완수사가 필요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김 검사는 "경찰이 허위로 수사를 했을 경우 보완수사권 없는 검사가 경찰의 허위수사를 알아챌 방법이 있나"라며 "검사의 보완수사권이 없어진다면 억울한 피의자, 피해자가 양산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검찰 내부에선 여권이 장윤기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두고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데 불리한 사건이라 침묵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윤기 SUV에 발견된 케이블타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 내부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 국면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 및 유착 의혹이 한꺼번에 불거진 만큼 전날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도 "명운을 걸겠다"며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경찰은 형사팀장의 증거인멸 혐의를 포착하자 감찰을 즉각 수사로 전환하고, 전날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특별수사팀도 꾸렸다.


그러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번에 보니 확신이 생겼다. 보완수사권은 있어야 한다. 여론도 같은 뜻일 듯", "보완수사 요구권은 폐지하고 보완수사권은 인정해야 한다" 등 일선 경찰관들의 글도 올라오는 상황이다.


bright@yna.co.kr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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