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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러브버그 대대적 방역 효과 있었다…작년대비 개체 수 조절"

입력 2026-07-07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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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전문가 김동건 삼육대 교수 인터뷰…"충남 천안까지 서식지 확대 확인"


"'익충론'은 와전된 정보…사체 방치 시 2차 위생 문제 유발"




인터뷰하는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 김동건 교수

[촬영 정윤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대대적인 방역이 확실히 효과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대량 발생 이후 개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밀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된 것도 있고요."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사무실에서 만난 이른바 '러브버그' 전문가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 김동건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러브버그로 불리며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안긴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지난해 서울 백련산, 인천 계양산 등지에서 상공과 지면을 시커멓게 뒤덮을 정도로 대량 발생했다.


서울시와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국립생물자원관, 삼육대 등과 함께 방제 작업에 나섰다.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는 러브버그를 비롯한 해충의 특성과 서식지, 저감 대책 등을 연구한다.


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2024년부터 러브버그 대량 발생 원인과 방제 방안 등을 연구해왔으며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자체 등과 '바실러스 투링기엔시스 이스라엘렌시스'(BTI) 미생물 방제제를 활용한 방제에 나서고 있다.


BTI는 토양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그동안 모기 유충 제거 등에 사용돼 왔다.


김 교수는 "러브버그와 같은 털파리 과인 검털파리에 BTI를 실험한 결과, 48시간 안에 유충 98%가 죽는 걸 확인했다"며 "같은 파리목인 러브버그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부터 계양산, 백련산, 불암산 등에 집중적으로 방제를 했다"고 말했다.


BTI 방제는 성충보다 유충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BTI 독소가 알칼리성 중장을 가진 파리목 유충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하고 민원이 늘어난 뒤 방제하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엽토층에서 러브버그 유충 관련 조사하는 김동건 교수 연구팀

[김동건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계양산을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44개 시·군·구에서 러브버그 유충 밀도를 모니터링했다.


유충을 발견하거나 탈피 흔적 등으로 서식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BTI 방제를 했고, 성충 억제를 위해 포집기도 설치했다.


이 같은 방제 결과 올해 러브버그 발생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김 교수는 "BTI를 적용한 지역과 미적용 지역의 성충 발생량을 비교하며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며 "중간 결과를 보면 방제를 한 지역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러브버그 포집기 설치하는 김동건 교수 연구팀

[김동건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수는 러브버그에 대해 방제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 러브버그가 중국 산둥(山東)반도 등에서 유입된 침입 외래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2015년 국내 최초 발생 기록이 있는데,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을 통해 유입돼 인천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산란하고 불어나면서 2022년 서울 은평구, 2023년 북한산에서 대량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래종은 국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개체 수를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러브버그는 습기가 많고 낙엽이 썩어 형성된 부엽토 층에 주로 서식한다.


김 교수는 "한국 내 부엽토가 많아서 서식하기 좋고 국내에 천적도 거의 없어 밀도 제한 없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지 않고 꽃가루받이를 돕는 익충으로 알려졌지만, 김 교수는 이런 인식이 잘못된 정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익충이라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이라며 "침입 외래종은 익충이나 해충의 개념으로 보면 안 되고, 국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대량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밀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브버그가 꽃을 찾는 방화성 곤충인 것은 맞지만,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 매개 곤충은 아니다"라며 "사체가 쌓이면 바퀴벌레나 쥐가 모이는 등 2차적인 위생 문제가 생겨 더 큰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건 교수 연구팀이 자체 집계한 올해 러브버그 성충 발견 지역

[김동건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러브버그의 국내 확산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자체 모니터링 결과 올해 러브버그 성충이 경기 동두천, 포천, 광주를 비롯해 충남 천안에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집계한 올해 전국 러브버그 발생 사례는 648건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대량 발생 이후 개체 간 서식처 경쟁이 심화하면서 밀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되는 현상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곤충이 일정 면적에 서식할 수 있는 개체 수에 한계가 있는데, 지난해 이미 그 한계를 넘었다고 보고 앞으로 그 이상 급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러브버그 방제에 일부 지자체가 권고하는 물 뿌리기는 큰 효과가 없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러브버그는 날개에 방수 효과가 있는 털이 있어서 비를 맞아도 죽지 않고, 장대비가 올 경우 나뭇잎 뒤에 숨는다"며 "고압 살수가 아닌 이상 물을 뿌린다고 죽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충제를 쓰면 비표적 생물도 같이 죽을 수 있고, 저항성이 생길 수 있으니 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도 "물리적인 방법으로 잡거나 전기 파리채 등을 쓰면 된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김동건 교수

[촬영 정윤주]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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