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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 양평원-유엔여성기구 주최 심포지엄 기해 인터뷰
'젠더 백래시' 현상엔 "남성은 가해자라는 이분법 바람직 않아"

지난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나오미 피츠너 호주 모나시대 교수 [성평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청소년에게 상호 존중을 교육하고 플랫폼사업자는 유해 콘텐츠를 유통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 혐오범죄 예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 의견이 28일 나왔다.
나오미 피츠너 호주 모나시대 교수는 지난 26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유엔여성기구 주최 '2026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진행한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피츠너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일부 남성 인플루언서가 여성을 자율성을 가진 개인이 아닌 정복 대상으로 말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들은 여성의 거절을 존중 대상이 아닌 설득으로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묘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폭력 예방 교육은 존중과 소통, 동의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호주에서 전국 초중등 학생에게 실시하는 공교육 과정인 '상호존중 교육'(Respectful Relationships Education)을 소개했다.
이어 호주 정부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사용을 금지한 것에 대해 "알고리즘을 통해 유해한 콘텐츠가 빠르게 증식하고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소년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평등 운동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멘인게이지 얼라이언스'의 딘 피콕 창립자는 플랫폼사업자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피콕 창립자는 "유럽은 디지털서비스법으로 청소년의 유해 콘텐츠 접근을 막지 못한 빅테크에 최대 연 매출액의 7%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며 "청소년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온라인에서 포르노와 유사한 영상이 유통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 권리 증진에 대한 남성 반발이 커지는 이른바 '젠더 백래시' 현상과 관련해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도 폭력을 진심으로 우려하고 폭력이 종식되길 바란다"며 "문제는 사회적 불안을 진짜 원인이 아닌 책임을 떠넘기기 쉬운 특정 집단에 돌리는 정치권과 일부 세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하는 딘 피콕 '맨인게이지 얼라이언스'(Men Engage Alliance) 창립자 [성평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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