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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2지구 주민들 "환경·역사·공동체 지키는 개발방식 돼야"

입력 2026-06-24 1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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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지구 지정에 망루 농성·행정소송 등 대응 예정


"공공주택 2만호 건설 반대 안해…마을·성당 존치해도 공급 가능"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공공주택 공급을 위한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리풀2지구 주민들이 지역의 환경과 문화유산, 공동체를 존치하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바꿀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망루 농성과 행정소송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서리풀2지구에 속한 송동마을·식유촌 주민과 우면동성당 관계자들은 24일 우면동성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법정보호종과 문화유산을 지키는 존치형·경계 조정형 개발이 서리풀2지구 개발의 가장 현실적이고 신속한 대안"이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서리풀2지구 내 우면동성당 앞에 설치된 망루

[촬영 임기창]


정부는 앞서 2024년 11월 서초구 원지동, 신원동, 내곡동, 우면동 일대 221만㎡(67만평)인 서리풀지구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고 해당 부지에 2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9만3천259㎡(약 5만8천평) 규모인 서리풀2지구에는 2천가구 공급이 계획됐다. 정부는 지난 11일 서리풀2지구의 신규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사업에 최대한 속도를 내 2028년 12월 착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송동마을·식유촌과 우면동성당이 오랜 역사를 지닌 공동체의 터전이고 환경 측면에서도 보존 가치가 크다며 성당과 마을을 남겨두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송동마을 대책위원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조사 결과 서리풀2지구 내부와 반경 200m 안에서 참매, 새매, 소쩍새, 맹꽁이, 새박, 수달, 솔부엉이 등 법정 보호종 7종이 확인됐다"며 "이 일대를 전면 철거하고 20층 넘는 고층 아파트 2천가구를 건축하는 계획은 생태축 전체를 완전히 뒤바꾸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을이 고려 시대부터 750년에 이르는 역사를 품고 있는 데다 2지구는 매장 유산이 다수 존재하는 유존지역이고, 일부 구간에는 송동마을 집성촌을 이루는 여산 송씨의 묘역 추정지도 포함되는 등 문화·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점도 마을을 존치해야 할 이유로 제시했다.


성해영 송동마을 대책위 부위원장은 "서리풀지구는 1지구가 전체 면적의 91%이고 2지구는 9%로 넓지도 않은 데다 우면산을 고려하면 높은 고도의 개발도 어렵다"며 "이곳에 2천가구를 짓는다는 계획 자체가 충분히 숙고된 결과물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자연과 주민들의 권리도 파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2지구에는 마을과 성당을 존치한 채 소규모로 저층 단지를 공급하고, 고층 아파트를 활용한 고밀도 공급은 면적이 넓은 1지구에 집중하는 등 대안을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해영 부위원장은 "공공주택 2만가구를 짓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마을과 성당을 존치한 상태에서도 가구 수 조율을 통해 2만가구를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주민들은 향후 성당 앞에 설치된 망루 시위를 비롯해 청와대 등 관계기관 앞 시위 등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송동마을과 식유촌 주민 76가구 중 지금의 개발 방식에 반대하는 약 90%와 우면동성당 신자 4천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존치 신청서'를 이달 중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서리풀2지구 개발 계획이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 재산권, 주거권 등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취지로 행정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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