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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문화관, 특별전서 스탈린 시대 정치 탄압 희생자 삶 재조명

[고려인문화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스탈린 시대 정치적 탄압으로 총살된 고려인 교사 한하리똔 선생의 삶이 광주 고려인문화관 특별전을 통해 88년 만에 다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개최 중인 특별전 '고려인 명예회복'이 스탈린 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 희생된 고려인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조명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오는 2027년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강제이주와 정치적 박해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고려인들의 삶과 명예회복 과정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전시에서 조명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은 한하리똔(1897∼1938) 선생이다. 그는 연해주에서 태어나 하바롭스크에서 러시아어 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그의 삶은 스탈린 정권의 고려인 탄압 속에서 비극을 맞았다.
1937년 스탈린 정권은 연해주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기 시작했고, 고려인들은 하루아침에 '반체제 성향의 의심스러운 민족'으로 낙인찍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다.
선생도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강제이주를 앞둔 그해 9월 18일 체포됐으며, 충분한 조사나 변론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듬해 3월 31일 총살당했다. 당시 41세였다.

[고려인문화관 제공]
학생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며 미래를 열어주고자 했던 선생은 그렇게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잊히지 않았다. 수십 년이 흐른 뒤 억울하게 희생된 고려인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선생 역시 명예를 회복했다. 이번 특별전은 그의 삶을 다시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선생은 특별한 영웅이기 이전에 우리와 같은 평범한 교사이자 아버지, 이웃이었다"며 "이번 전시가 정치적 폭력과 차별 속에서 희생된 고려인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명예를 되찾는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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