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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아태지역부의장 맡아 공공외교로 거주국-모국 교류 앞장
"문화는 총칼보다 강한 평화의 언어…한류 힘입어 평화 확산 이끌어"
현지 한국학 전공자·인플루언서 대상 '명예평통위원 제도' 추진

[P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류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잇는 강력한 힘이며 문화는 총칼보다 강한 '평화의 언어'입니다.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도록 돕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 공존이 인류의 공동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의 최분도(59) 부의장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덕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대한민국에 호의적이라 문화적 접근으로 평화·공존·통일의 비전을 확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종합물류회사인 PTV를 이끄는 그는 동포사회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아 봉사에 앞장서 왔다. 한상대회 영비즈니스리더포럼 회장,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 호찌민한국학교 이사장을 비롯해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의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부의장을 맡아 평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6개 회사 직원 200명에 연 매출 1천300억원을 올리는 그룹을 이끌면서 아태지역 26개국 7개 협의회에 750여명의 민주평통 위원을 이끄는 일을 맡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는 "지금까지 해온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는 일의 연장선상이다 싶어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재명 대통령(좌측)으로부터 민주평통 아태지역 부의장 임명장을 받은 최분도 PTV그룹 회장. [민주평통 제공]
동포사회의 여러 단체장은 모두 선출직이지만 민주평통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 임명직이기에 무거운 책임이 수반되는 자리다.
그는 부의장 취임 후 7개 지역협의회를 비롯해 각국의 민주평통 지회를 방문해 행사를 격려하고 거주국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부의장은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거주국에서 모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질수록 동포사회의 위상도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아태지역 각 협의회 및 지회를 중심으로 현지 한국어(학) 전공 대학생과 현지 청년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는 '명예평통위원 제도'를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현지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평화 공감대를 확산하는 공공외교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최 부의장은 "명예평통위원은 한반도 평화·통일 기본 교육, 국립통일교육원 온라인 교육, 아태지역 온라인 회의, SNS 홍보활동, 지역별 평화·통일 행사 등에 참여하게 된다"며 "단순히 명예직만 부여하는 게 아니라 선발-위촉-교육-활동-평가를 거치고 이 경험을 차기 기수에게 전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활동 우수자는 향후 한국 방문 연수 대상자로 추천해, 민주평통 사무처를 비롯해 통일 관련 현장을 방문하고 한국 문화도 체험해 공공외교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의장은 "베트남만 해도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이 100개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들은 졸업 후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지한파 인재들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자국민에게 자국어로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전하는 일이라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명예평통위원' 제도를 출범해 매년 기수를 배출하게 되면 10년, 20년 뒤에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수많은 대한민국 우군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해 전 지역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최분도 부의장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민주평통 세계 청년 콘퍼런스'에 참석해 차세대 평통 위원들을 격려했다. [민주평통 제공]
최 부의장은 2년 임기 중에 아태지역의 현지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만나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희생한 것을 위문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종전을 지지하는 서명을 받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참전용사들은 목숨을 바쳤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경제·문화 대국으로 성장한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평화가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노병과 가족을 대한민국으로 모시고 와 종전 요구 선언을 하는 평화포럼도 개최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영상에 담아 디지털아카이브로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통 위원은 봉사직이라 거의 자원봉사자와 같다. 최 부의장은 "모든 평통위원이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서 공공외교를 펼치고 있는데 애국심도 크지만 지금까지 동포사회·거주국·모국으로부터 받은 것을 되갚는다는 마음이라서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1993년 동국대 졸업 후 첫 직장에서 베트남 기업과의 거래를 맡으며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고, 창업 후 IMF를 거치며 어려워지자 2003년 단돈 1만 달러를 들고 베트남으로 건너왔다.
이후 물류 서비스 회사인 PTV를 설립했고, 현재 회사는 통관·유통·벌크선·이주화물 등 6개 자회사를 둔 기업이 됐다.
그는 회사가 자리를 잡은 10여년 전부터는 성공 나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차세대 한상을 육성하기 위한 한인청년기업가협의회를 만들었고, 호찌민 한국학교 이사장 시절에는 좁은 학교 시설 확장을 위해 학교 옆에 토지 소유주인 현지인을 설득해 3천여 평(800억원 상당)을 무상으로 기증받는 데 앞장섰다.
또 베트남 세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에 8명을 유학 보내 석사 6명과 박사 2명을 배출하도록 도왔다.
그는 "성공 나눔과 같은 '선한 영향력'을 통해 동포사회가 발전하고 거주국-모국이 동반성장 하도록 돕는 것은 1세대 한상의 책무"라며 "내 자식들도 베트남에서 살아갈 것이기에 경험을 전하고 거주국과의 공생을 위한 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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