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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폭염에 오존까지…여름철 심장 더 위험해지는 이유

입력 2026-06-16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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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대 도시 47만명 사망 분석…"폭염·오존 3일 연속 노출 땐 사망위험 11%↑"




오존주의보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날이면 숨이 턱 막히는 더위만큼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 바로 대기 중 오존(O₃)이다.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지구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지만, 우리가 숨 쉬는 지표면 근처에서는 강한 산화력을 지닌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특히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날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체 배출물질이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오존 농도는 빠르게 치솟는다.


지금까지 보고된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오존 노출은 심장병,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악화, 폐용량 감소 및 호흡곤란 등과 연관성이 있다. 낮은 농도에서도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인후 자극, 충혈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고농도 오존이 동반하는 날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대·이화여대의대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폭염과 오존의 동시 노출이 실제 높은 사망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2014∼2023년 국내 7대 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의 5∼9월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기간 중 전체 사망자는 47만4천369명이었다. 이 중 심혈관질환 사망은 9만4천749명, 호흡기질환 사망은 4만8천406명으로 집계됐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으로, 고농도 오존은 8시간 평균 농도가 0.06ppm을 초과한 경우로 각각 설정했다. 보통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오존주의보가, 0.30ppm 이상이면 오존경보가, 0.50ppm 이상이면 오존중대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분석 결과, 폭염과 오존이 동시에 발생한 날의 사망 위험은 단독 노출 때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최고 기온이 지역 상위 95% 이상인 극단적 폭염 상황에서 3일 연속 폭염과 오존에 동시 노출될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은 폭염과 오존이 모두 없는 날에 견줘 11.2%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조건에서 2일 연속 노출 시 위험은 9.4% 증가했다.


이런 사망 위험은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 뚜렷했다.


질환별 사망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폭염과 고농도 오존 동시 노출 2일째에는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5.3∼9.0%, 3일째에는 6.4∼12.3%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호흡기질환과 폐렴 사망은 폭염보다 오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고농도 오존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유의한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흥미로운 건 가장 위험한 상황이 반드시 가장 긴 폭염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초과 사망을 추정한 결과, 전체 건강 부담은 2일 연속 노출에서 가장 컸다.


예컨대 폭염 기준을 최고기온 33도 이상으로 정의했을 때 초과사망자는 2일 연속 노출에서 2천375명이었고, 3일 연속 노출은 1천772명이었다.


이는 폭염 대응 전략이 단순히 '극단적 재난 상황'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짧더라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폭염·오존 복합 노출이 실제 공중보건 부담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두 환경요인이 함께 작용함으로써 체내 염증 반응과 산화 손상이 더 커져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폭염과 오존이 함께 있을 때의 위험이 단순 합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두 요인이 독립적으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염 빈도가 늘고, 햇빛과 고온 조건에서 오존 생성도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는 기온만 보는 폭염 대응 체계보다 온도와 오존을 함께 고려한 조기경보 시스템과 통합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존 피해를 줄이려면 한낮 야외 활동과 격렬한 운동을 줄이고, 외출 시 오존 예보와 대기질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오존은 마스크로 차단이 불가능한 만큼 어린이·노인·심장·폐질환자는 오존 농도가 나쁠 경우 가능한 실내에 머무는 게 바람직하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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