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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회 헌혈 교사의 '참교육'…"아이들이 먼저 봉사단 하자고 해"(종합)

입력 2026-06-12 16: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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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고 수학교사 김기선 씨, 헌혈자의 날 기념식서 복지부 장관 표창




학생들과 헌혈하는 김기선 씨

[김기선 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중학교 교사 시절, 아직은 헌혈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 활동을 하러 헌혈의 집에 갔어요.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난 그 학생들이 그제야 헌혈을 하더니 제게 먼저 찾아와서 봉사단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광성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인 김기선 씨는 교내 봉사 동아리인 '흡혈귀'의 결성 과정을 돌아보며 교사로서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헌혈 가능 연령은 16∼69세로, 당시 김 씨를 따라나섰던 광성중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다시 만난 김 씨에게 봉사단 결성을 제안했다.


김 씨는 "처음에 1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생이 70명으로 늘었다"며 "아이들은 1년에 5번씩 헌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김 씨는 '귀감'일 수밖에 없는 선생님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처음 헌혈했다는 김 씨는 이날 기준으로 총 449회나 소중한 혈액을 나눴다.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헌혈 실적을 444회로 소개했지만, 그 사이 5회나 헌혈을 더 했다.


김 씨는 이런 헌혈 실적과 헌혈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12일 열린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씨는 "첫 헌혈 후 장교로 복무할 때 백혈병에 걸린 부대원이 있어 헌혈에 동참했다"며 "당시 근무지인 홍천에는 헌혈의 집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춘천까지 가서 헌혈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교사가 돼서도 계속해왔는데 이젠 학생들도 함께한다"고 자긍심을 내비쳤다.




헌혈자의 날 기념식 수상 기념사진

[촬영 성서호]


김 씨처럼 헌혈에 진심인 사람들은 건강 관리에도 진심이다.


그는 출근 전 꾸준히 운동을 한다. 아내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은 뒤에는 학생부장으로서 학교를 순찰하는데, 이 또한 그에게는 운동이다.


김 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헌혈로서 생명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씨는 '가진 게 없어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고 헌혈을 정의한다.


처음에는 헌혈을 망설였다던 그는 "돈이 많은 사람이야 돈으로도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헌혈은 그렇지 않더라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며 "내 가족 중에 피가 정말 급하게 필요할 경우를 생각해달라"고 헌혈을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학생과 교직원 1만3천691명이 헌혈에 참여한 대구보건대학교가 단체 표창을 받았다.


이 대학은 2005년부터 교내에 '대구보건대 헌혈센터'를 상설 운영해 누적 11만1천416명이 헌혈에 동참했고, 2008년부터는 매년 '학교 헌혈 축제'를 열기도 했다.


제2해병사단은 최근 3년간 장병 1만8천450명이 단체로 헌혈했다. 제2해병사단 예하 부대에서 대대별로 헌혈 1∼2회당 휴가 1일을 부여하는 등 헌혈 포상 제도를 마련해 헌혈 증진에 기여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헌혈률은 5.6%다.


2025년 헌혈자 가운데 20대(33.7%), 16∼19세(18.6%), 30대(16.4%) 등 비교적 젊은 층의 비중이 크다.





[보건복지부 제공]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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