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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순방 전 이탈리아 찾아 정책 모색…"볼로냐는 협동조합 운동 뿌리"
"행안부가 사회연대경제 총괄…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도 대응"

(로마=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볼로냐의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 카디아이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고 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2026.6.11 행정안전부 제공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볼로냐는 협동조합 운동이 뿌리를 내린 사회연대경제의 중심지입니다. 사회연대경제 정책 해법을 찾기 위해 정책과 협동조합이 어떻게 발전하고 생태계를 이뤘는지 돌아볼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수행차 이탈리아를 찾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로마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협동조합이 발달한 이탈리아 현장 곳곳을 직접 둘러보고 정책 아이디어와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윤 장관은 로마에서 350㎞ 이상 떨어진 볼로냐까지 오가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볼로냐에서는 카디아이 돌봄협동조합, 로마에서는 방카 에티카 협동조합은행 등을 둘러본다. 노동사회정책부 장관 등 당국자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총연맹 지도부·관계자와의 만남도 잇따라 소화 중이다.
윤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로마 시내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번 출장의 목적과 의미 등을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에는 사회연대경제를 경제학으로 끌어올린 이론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었다"며 "그 중심지가 바로 볼로냐"라고 강조했다.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로마 시내에서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만나 이탈리아 현지 사회연대경제 단체들을 만나 정책 아이디어를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6.9 rock@yna.co.kr
행정안전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러 부처가 추진하는 사회연대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사회연대경제란 사회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이 대표적 사례다. 윤 장관은 취임 후 정부의 예산·정책 '틈새'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사회연대경제를 강조해왔다.
인터뷰에서 윤 장관은 과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으로 대표된 사회경제연대 정책들이 정권에 따라 부침을 반복한 탓에 자발적인 현장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본격화한 사회적 기업 정책은 문재인 정부 때 협동조합 정책을 중심으로 다시 지원을 강화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당수 사업이 중단되거나 예산이 삭감됐다는 게 윤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정책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협동조합 등 사회적연대 기업 숫자들은 꾸준히 늘었다"며 "밑으로부터 호응은 매우 컸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돌봄 서비스, 공공주택, 취약계층 금융,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연대경제 시스템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로마=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볼로냐의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 카디아이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고 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2026.6.11 행정안전부 제공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문제에도 사회연대경제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윤 장관은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특히 아이와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라며 "청년들이 지방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것도 사회연대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이탈리아 정부와 사회연대경제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특히 윤 장관은 사회연대경제가 '기본사회'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본사회는 모두가 안정적인 생활과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 비전 중 하나다.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는 지난 4월 출범식을 열고 기본사회 정책의 구체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윤 장관은 "정부 예산 사업으로 하기 어려운 부문에 기업들의 참여와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끌어내서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기본사회의 구상"이라며 "사회연대 경제가 이 과정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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