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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년만에 임신…쌍둥이 첫째 잃었으나 22주 버텨 둘째 출산

입력 2026-06-08 0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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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고난도 '지연 간격 분만' 사례 소개




주치의 고현선(가운데) 교수와 산모 가족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쌍둥이 첫째가 안타깝게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뒤에도 산모와 의료진이 포기하지 않고 애쓴 끝에 둘째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게 됐다.


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결혼 9년 만에 어렵게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 A씨와 남편은 아이들의 태명을 '티키타카'로 지었다.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 호흡을 맞추며 잘 지내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태명이었다.


하지만 A씨는 임신 15주 무렵 쌍둥이 중 첫째 태아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A씨는 당시 양수가 일찍 터진 것 같은 느낌에 집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고, 해당 병원은 응급상황임을 인지해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산모를 옮겼다.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A씨의 자궁 경부가 열려 있었고 결국 첫째 아이를 잃게 됐다.


의료진은 남아 있는 둘째를 지키기 위해 산모의 감염 여부와 전신 상태를 면밀히 평가한 뒤, 첫째 분만 직후 자궁경부 봉합술을 하고 자궁 수축 억제 치료와 항생제 치료 등 집중 관리를 시작했다.


A씨는 조산 위험이 높은 상태로 고위험 산모 병동에 입원해 집중 치료와 경과 관찰을 받았다.


의료진은 자궁수축, 감염 징후, 출혈 여부, 태아 상태 등을 확인하며 임신 주수를 최대한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A씨는 임신 37주에 자궁 경부 봉합사(縫合絲)를 제거한 직후 자궁경부 개대(자궁문이 열림)와 양수 누출 소견이 관찰돼 다시 입원했고, 의료진은 30대 후반인 산모의 연령과 임상 상황을 고려해 산모와 태아 상태를 관찰한 끝에 지난달 19일 새벽에 건강한 여아의 자연분만 출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A씨 사례는 '지연 간격 분만'으로, 이는 다태 임신에서 선행 태아가 어쩔 수 없이 먼저 나온 뒤 남아 있는 태아를 자궁 내에 유지해 임신 주수를 연장하는 치료법이다.


지연 간격 분만은 태아의 미숙아 합병증을 줄이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고난도 산과 치료다.


산모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일부 선별된 사례에서 분만 간격을 연장할 수 있지만, 감염, 조기 진통,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고위험 산모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의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산모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고현선 교수는 "남아 있는 태아의 임신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신중한 판단과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일반적으로 양막 파수(破水)와 조산이 발생한 뒤에는 수일 내에 추가 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하루하루가 매우 긴장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산모 A씨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의료진 덕분"이라며 "같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고위험 산모들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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