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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푸드존·화장실 줄서기만 3시간…록페 티켓 과다 판매 논란

입력 2026-06-08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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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1만장 초과 판매 의혹…주최측 "동선 좁았을 뿐 큰 이슈 없어"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어요. 전화나 카카오톡도 하지 못해 친구들과 문자로 연락해야 했어요."


지난달 30일 야외 음악 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이하 뷰민라)을 찾은 직장인 김민지(33) 씨는 축제를 즐기기보다 대기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입장에 필요한 팔찌를 받는 데 1시간, 닭강정 등 음식 주문에 1시간 30분, 화장실 줄을 기다리는데 30분 이상을 할애해야 했다.


김씨는 "공간이 좁은데 입장하자마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이 턱 막혔다"며 "공연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고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뷰민라는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매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올림픽공원 88잔디광장 리모델링으로 대관을 하지 못해 마포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로 장소를 옮겨 개최됐다.


◇ "줄 서다 페스티벌 끝났다"…수용인원 1만 명 초과된 행사장


문제는 좁은 공간에 과도한 인원을 수용해 관람객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장소에 비해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들 잔디나 언덕에 많이 앉아 있었다", "공간을 고려하지 않고 티켓을 너무 과하게 판매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MPMG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줄 서다가 페스티벌 끝났다", "티켓값은 오르고 억지로 티켓 더 많이 팔고, 관객 만족도가 바닥", "제발 사람 적당히 받고 관객 통제 제대로 해달라" 등 댓글이 달렸다.


행사 장소의 수용 능력을 초과해 티켓을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행사 주최사인 엠피엠지(MPMG)는 문화비축기지 장소사용(대관) 신청 당시 축제 기간인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총 2만명을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해당 계획서를 검토한 뒤 심의 후 장소 사용을 승인했다.


문화비축기지의 면적은 약 1만3천500㎡로 통상 하루 수용 가능 인원은 1만1천250명 수준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도 문화비축기지의 1일 좌석 수를 총 1만1천180석으로 집계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티켓 판매수 집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서울시는 실제 축제 관람객이 이틀간 3만명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KOPIS에 따르면 뷰민라가 열린 문화비축기지에서 팔린 티켓은 지난달 30일 1만4천610건, 31일 1만4천845건이다. 이틀간 판매된 티켓이 총 2만9천455건에 달한다.


이는 MPMG가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상의 수용 인원인 2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대해 MPMG 측은 사업계획서 제출 이후 행사 직전 서울시에 수용 인원을 하루 1만5천명씩, 총 3만명으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시는 최초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기준으로 심의했으며, 안전관리 대책을 보완한 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수용 인원 확대는 승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격 올랐지만 만족도는 '뚝'…수용인원 넘겨도 제재 불가


MPMG가 승인받은 수용 인원을 초과해 관람객을 받았더라도 현행 규정상 즉각적인 제재 수단은 없는 상황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대신 서울시는 향후 제출받는 보고서를 통해 실제 방문객 수를 확인한 뒤 MPMG가 내년에 문화비축기지 대관을 신청할 경우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데 반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MPMG가 서울시에 실제 수용 인원을 보고할 때 무료 초청 관람객은 보고 인원에서 제외돼 보고 인원이 실제 방문객 수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티켓 가격이 작년보다 인상됐지만 관람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뷰민라 1일권 가격은 13만원으로 지난해(12만1천원)보다 7.4% 올랐다.


직장인 오모(32) 씨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갔지만 줄만 서다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아쉬웠다"며 "다음에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객이 몰릴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업체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행사를 기획하는 업체가 책임 의식을 갖고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준비한 후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PMG 관계자는 "페스티벌이 기존에 하던 올림픽공원이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서 열려 입장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인원이 더 많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보행자 동선이 좁아서 그렇지, 실제 큰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객의 불편 사항이 있었다면 피드백을 수용해 향후 개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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