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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이어 난이도 조절 실패 지적…학원가 "올해 '물수능'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6.6.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를 두고 EBS는 대체로 쉬웠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은 5명 중 1명가량만 난도가 낮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불수능'의 원인으로 꼽힌 영어의 경우, 이번 모평에서도 수험생의 30% 가까이가 매우 어려웠다고 생각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EBS가 전날 치러진 6월 모평 응시자 4천981명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를 물은 결과 '쉬웠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9.7%뿐이었다. '약간 쉬웠다'가 15.8%, '매우 쉬웠다'는 3.9%였다.
반면 '어려웠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42.6%였다. '약간 어려웠다' 33.7%, '매우 어려웠다' 8.9%다.
수험생들이 가장 애를 먹은 영역은 영어였다.
어려웠다는 사람이 69.6%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매우 어려웠다'는 응답이 29.4%를 차지했다. '약간 어려웠다'는 40.2%였다.
EBS현장교사단이 "작년 수능보다 쉽게, 절대평가 기조에 따라 적절하게 출제됐다"며 "지문을 충실히 읽고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출제돼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3.11%에 불과할 만큼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자, 1등급 비율이 원점수 상위 4%인 상대평가 영역과 비교해도 낮아 수험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고 오승걸 당시 평가원장은 사임하기까지 했다.
이후 김문희 신임 평가원장은 2027학년도 수능 영어의 난이도뿐 아니라 1등급 비율도 꼼꼼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수능의 '가늠자'로 꼽히는 6월 모평에서도 영어 난이도 조절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학원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투스에듀는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여러 개 등장해 시험장에서 느끼는 난도가 꽤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종로학원도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때보다 다소 쉽게 출제했다고 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선 상당히 어렵다고 반응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이번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이 작년 수능과 비슷한 3.5%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평가원은 수능 영어 1등급 목표 비율로 상위 6∼10%를 제시한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작년 수능 못지않게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6∼10%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난이도 조절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가뜩이나 지역의사제 등으로 N수생(수능에 여러 차례 도전하는 수험생)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모평 영어 1등급 비율마저 3%대 수준에서 그치면,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재학생들은 초긴장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9월 모평과 본수능에 새롭게 참전할 N수생의 실력을 모르는 상태에서 난이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도 문제"라며 "자칫 작년과는 달리 '물수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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