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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실수할까봐 손에 땀 났어요"

입력 2026-05-31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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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투표 2008~2007년생 "뿌듯해요"


"학원 가기 전 투표"…"공약집 꼼꼼히 읽어"

"드디어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 행사하게 돼"

"내 첫 투표 끝!"…개성 만점 인증샷도




생애 첫 투표 하는 고등학생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이 투표하고 있다. 2026.5.31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이영주 인턴기자 = "같은 2008년생인데 제 친구는 생일이 아직 안 지나서 투표를 못 한대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투표권이 없어서 슬퍼하는 친구를 보니 제 한 표가 더 무겁게 느껴졌어요."(29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 고3 최모(18) 군)


"친구랑 장난으로 '이거 실수하면 어떡하냐, OMR 카드처럼 수정테이프를 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있어서 그 정당 후보자들을 뽑았고, 교육감은 이름 보고 느낌대로 찍었어요."(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사전투표소. 고3 윤모(18) 군)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기간인 지난 29일과 30일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새내기 유권자'들은 이렇듯 긴장감과 뿌듯함을 토해냈다.


만18세 생일이 지나야 투표권이 주어지기에 이번 선거에서는 2008~2007년생들이 처음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고3 수험생부터 이제 막 대학 캠퍼스나 사회에 발을 디딘 청년들이다.


'첫 경험'에 마음은 두근두근했지만 투표에 임하는 자세는 '프로 유권자' 못지않게 진지했다.




'생애 첫 투표'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대구 달서구 영남고등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영남고 고3 학생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5.31 psik@yna.co.kr


◇ "6월 모의평가라 바쁘지만 소중한 한 표 행사해 뿌듯"


30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학원가. 여느 주말처럼 트레이닝복 바지에 무거운 책가방을 멘 수험생들로 붐볐지만, 평소와 달리 몇몇 학생의 발걸음은 학원이 아닌 인근의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2027학년도 수능 준비 문제집을 손에 꼭 쥔 채 투표소를 찾은 박모(18) 군은 "학원 가기 전에 잠시 들렀는데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받아서 당황했다"며 "기표소 안에서 괜히 실수할까 봐 손가락으로 후보 이름을 한 번씩 짚어보고 찍느라 손에 땀이 났다"고 털어놨다.


스터디카페에 가기 전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는 김모(18) 군 역시 "투표용지를 6갠가 7갠가 받아서 깜짝 놀랐다"면서 "고3이라 바쁘기도 하고 투표를 안 하려다가 친구가 점심 먹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가 당장 6월 모의평가라 빨리 독서실에 가서 이감(국어 모의고사)을 풀어야 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니 나름대로 뿌듯하다"며 웃었다.


김군은 투표 인증샷을 찍었냐는 질문에는 "상남자는 그런 거 안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용인 주민인 고3 전모(18) 군도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기에 분당의 학원에 오면서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전군은 "후보가 너무 많아 투표용지가 엄청 긴 게 있어서 봉투에 어떻게 집어넣어야 할지 당황한 것 말고는 어려움이 없었다"며 "우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군의 어머니는 "아직 내 눈에는 애 같은데 생일이 지났다고 투표를 할 수 있다니 벌써 어른이 된 것 같아 기특하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큰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큰 인생의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생애 첫 투표한 고3 학생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대구 달서구 영남고등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영남고 고3 학생들이 사전투표확인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31 psik@yna.co.kr


◇ "공약의 현실성과 방향성을 1순위로 봐"


새내기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교육감 선거와 청년·주거 인프라 공약을 꼼꼼히 살폈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용인에서 투표한 최군은 "후보를 고를 때 부모님 말씀도 들었지만 직접 선거공약집도 찾아봤다"며 "고3이다 보니 입시 정책 얘기가 나오면 유독 예민하고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 주민 대학생 강효인(18) 씨 역시 "투표용지가 많아 헷갈렸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입장이다 보니 교육감 선거만큼은 학생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누구인지 공약집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신중하게 골랐다"고 밝혔다.


학원 가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김모(18) 군은 "첫 투표라 기록을 남기고 싶어 손등에 도장도 찍어왔다"며 "공약집을 읽고 오긴 했는데 아직 학생이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새내기 유권자의 투표 인증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주 인턴기자 = 지난 30일 강북구 삼각산동 사전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새내기 유권자의 투표 인증샷. 2026.5.31


또 가평 주민인 대학생 윤솔(18) 씨는 "작년 선거 때는 나이 제한에 걸려 투표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올해 드디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웃었다.


이어 "한 명만 뽑는 대선과 달리 여러 명을 뽑는 복잡한 지방선거라 실수하지 않으려고 뉴스를 열심히 찾아봤다"며 "제 짧은 인생의 전부를 차지했던 것이 교육 정책이었던 만큼, 교육의 당사자라는 마음으로 교육감 후보들의 전문성과 공약을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서진(18) 씨도 "우편으로 온 선거홍보물을 보며 공약을 파악했다"며 "정당이나 주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공약의 현실성과 방향성을 1순위로 봤다. 학교 현장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쓴 공약인지, 효과에 비해 과도한 예산을 들이는 것은 아닌지 따져봤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뽑으려던 사람들을 까먹을까 봐 스마트폰 메모장에 이름을 꽉 채워 외워갔는데, 기표소 안에서 휴대폰을 보며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내가 진짜 투표를 하는구나' 싶어 신기했고 생각보다 절차가 빠르고 간편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투표 인증 용지 추천 게시물과 학생들의 첫 투표 인증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캐릭터 투표 인증 용지 인기…팬덤 인증샷도


새내기 유권자들은 '투표 인증샷'도 개성 넘친다.


특히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는 '구식' 대신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투표 인증 용지'가 인기다.


투표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빈칸이 그려진 디자인 도안을 인쇄해 가져간 뒤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며 그 위에 도장을 남기는 것이다.


지난 28일 인스타그램 이용자 'yu***'는 MZ세대에 인기 많은 '망그러진곰' 캐릭터로 투표인증용지를 만들어 공유하며 '좋아요' 9천100여개를 얻었다.


엑스 이용자 'ey***'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은 사진으로 "인생 첫 투표 누구보다 빠르게 완료"라고 글을 남겼다.


아이돌 포토카드나 굿즈에 투표 도장을 찍는 '팬덤 인증샷'도 있다.


엑스 이용자 'Eu***'는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굿즈에 투표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내 첫 투표 끝! 첫 투표를 세븐틴과 함께~ 귀엽군"이라는 인증 글을 남겼다.


minj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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