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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예산 28억 불법전용 혐의…尹부부 관여 여부 확인할듯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윤희근 前경찰청장 등 압수수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최원정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다음 달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29일 "이 전 장관에게 다음 달 4일 오전 10시 피의자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 측도 당일 출석 조사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관저 이전 의사결정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당시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에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행안부 예산 28억원 상당을 불법 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대통령실의 압력을 받은 이 전 장관이 예산 전용에 반발하는 실무자들에 대해 승진 배제 등 인사상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의 추가 조사를 토대로 '윗선'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검팀은 또 전날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김도형 전 강원경찰청장, 전 경찰청 범죄정보과 소속 현직 경찰관 등 4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경찰청,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등에 이은 추가 압수수색이다.
윤 전 청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영장 기재 혐의는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이라면서 "누가 어느 혐의에 해당하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특검팀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수사하지 않고, 오히려 해당 첩보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흘려 결과적으로 수사가 무마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경찰청 차장이던 윤 전 청장을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2022년 7월께 수사 무마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한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5∼7월 세 차례에 걸쳐 통일교 내부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현금을 갖고 해외 원정 도박을 자주 한다' 취지의 제보를 받고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시스템에 등록했다.
보고서는 중요도 최상위 등급인 '별보'로 평가됐지만 경찰청은 추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식 사건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경찰관은 한 총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보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도 보관 처리돼 납득이 안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첩보 내용을 듣고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는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이라고 얘기했다. 압수수색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경찰 첩보를 주고받은 권 의원과 한 총재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경찰 내부 정보 유출 과정이나 윗선 개입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전 청장을 불러 경찰 윗선과 대통령실 등이 수사 무마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br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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