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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단일화 가능성, 끝까지 열려있어"…홍제남 "양면적 태도"
진보 후보 정견 발표 기자회견…현직·교사출신·행정경험 강조하며 '구애'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내부 갈등으로 단일 후보 출마가 불발된 서울시 교육감 진보 진영이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동상이몽을 이어갔다.
정근식 후보는 단일화를 다시 한번 요청했지만, 한만중 후보는 완주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면서 진영 내 갈등이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진보·중도 후보 개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진보 진영뿐 아니라 중도나 보수 후보와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서울시 교육감 민주진보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모두가 승복하고 힘을 합쳤다. 선거 마지막 직전까지도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선을 그었다.
'선거를 끝까지 치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그는 "8명의 다자 경쟁 구도 속에서, 진보 진영이 분열 때문에 보수 진영에게 교육감직을 넘겨줄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 단일화 기구의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하며 "저뿐 아니라 강민정, 강신만 예비후보도 경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와 관련해 "민주주의는 선거와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민주주의의 제1 원칙"이라며 한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6 saba@yna.co.kr
애초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 후보는 "한 후보가 경선에 참여해놓고 불복하는 것은 문제라 생각한다"면서도 "불합리한 경선 과정에서 1위를 해 이득을 본 정 후보가 대통합을 말하는 것은 양면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앞서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시민참여단 투표로 정 후보를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 직후부터 줄곧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한 한 후보는 독자 출마를 선언한 뒤 서울시 교육감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홍 후보는 정 후보와 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후보 간 입장차를 확인하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만 3명이 출마하게 됐다.
보수 진영 역시 집안싸움이 잇따르며 윤호상·조전혁·류수노·김영배 등 4명이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막판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은 한 명의 후보에게 쏠리게 되는 만큼, 3명이 표를 나눠 갖는 진보 진영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학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6 saba@yna.co.kr
이날 기자회견의 관심은 단일화 여부에 쏠렸으나, 각 후보의 공약과 정견을 발표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현직'인 정 후보는 경험과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서울교육에 지금 필요한 것은 이미 시작한 변화를 책임 있게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기초학력 지원 기관) 25개 자치구 확대 ▲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등 교권 침해 대응 강화 ▲ 마음회복학교 설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소개했다.
26년간 교사로 일하고 서울시교육청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한 후보는 "저는 교실과 정책을 알고 교육 행정도 해봤다"고 힘줘 말했다.
한 후보는 ▲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중심 미래 교육 ▲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각종 지원책 ▲ 교육 침해 사안 교육청 책임제 ▲ 상향식 교육 행정 등이 핵심 공약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학인(왼쪽 사진부터), 정근식, 한만중,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6 saba@yna.co.kr
교사 출신인 홍 후보 역시 "교사에서 교장으로, 교원지원국장으로, 24년을 교실과 함께한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 교원 행정 업무 대폭 축소 ▲ 교사 정치기본권 보장 ▲ 학생 문해력·논술 역량 강화 ▲ 방학 중 무상급식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일한 중도 후보인 이학인 후보는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프레임을 넘어 오직 정교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만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 고등학교 학군제 폐지 ▲ 지역별 학원 총량제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를 토대로 한 대입 ▲ 악성 민원 블랙리스트 등을 공약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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