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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수학여행 지역 격차…대구·제주·경남 실시율 90% 넘어

입력 2026-05-24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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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대전은 실시율 낮아…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가장 위축


김문수 "종합 지원행정, 법령정비, 악성민원 대처 등 시스템 마련해야"




경포해수욕장에 수학여행 온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배우고 추억을 쌓는 수학여행, 수련회 등 현장체험학습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시도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24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초·중·고교 수련회·수학여행 실시율은 평균 62.24%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가 85.10%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71.63%, 초등학교는 48.06%다.


실시율은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 수를 전체 학교 수로 나눈 값이다.


16개 시도의 평균 실시율은 2023년 63.23%에서 2024년 68.48%로 올랐다가 작년에는 6.24% 포인트(p)나 떨어지면서 3년 사이 최저를 찍었다.


2022년 11월 속초시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던 한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뒤 당시 인솔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의 파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초등학교 수학여행·수련회는 실시율이 5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었다.


교사들은 안 그래도 현장체험학습 준비 과정에서 행정 부담, 학부모 민원 등으로 힘들었는데 안전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이 더해지면서 의욕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의 반대 의견이 많아 수학여행이나 수련회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전국 초·중·고 수련회 및 수학여행 실시율(충북 제외)

[김문수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련회·수학여행 실시율의 지역별 차이는 뚜렷하다.


지난해 대구(99.78%), 제주(97.35%), 경남(94.55%) 등 3개 시도는 90%를 넘었다.


10곳 중 9곳이 넘는 학교가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간 셈이다.


대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각각 100%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는 29.75%로 가장 낮았고 인천(35.40%)과 대전(36.63%) 역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로 범위를 좁히면 대전이 3.97%에 그쳤고 경기가 9.68%, 인천이 13.55%로 낮았다.


서울은 초·중·고 실시율이 2023년 57.42%에서 2024년 52.84%, 지난해 44.27%로 계속 낮아졌다.




2025년 시도별 초·중·고 수련회 및 수학여행 실시율(충북 제외)

[김문수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체험학습을 활성화하려면 시도별 편차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한 초등학교 교사가 2024년 순직한 사건이 현장체험학습 기피 분위기를 키웠다.


이와 달리 대구의 수련회·수학여행 실시율이 높은 데는 교육청이 현장체험학습 안전 인력 등을 학교에 지원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이 얼마나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주느냐가 현장체험학습의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다른 교육청이 현장체험학습 지원에 적극 나선 사례도 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학교 현장체험학습 사업인 '통일교육버스'를 확대한다며 프로그램 구성, 장소 섭외, 버스 임차, 강사 및 안전요원 배치 등 계약 및 운영 일체를 교육청이 직접 담당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현장체험학습의 안전사고 발생 시 중과실이 아니면 교사를 면책하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교육청 등의 노력도 더해져야 제도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의원은 "수련회나 수학여행이 감소하는 흐름과 시도 간 편차는 현장체험학습을 가고 싶어도 힘들게 만드는 어려움이 있고 그 무게가 무겁다는 뜻"이라며 "교사의 헌신이 아니라 시스템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시율이 높은 지역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종합 지원행정, 법령 정비, 악성 민원 대처 등 시스템을 정부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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