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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약속 사라지고 위험한 일터만 남아…10년전 비극 지금도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8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1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 9-4 승강장에 추모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2026.5.1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홀로 고치다 숨진 '구의역 김군'의 10주기를 기리는 추모제가 22일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등이 주최한 추모제에는 노동·시민단체 등이 참석해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노동자 안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김군을 기념하는 해는 1년씩 늘어나는데, 그와 같이 홀로 일하다 죽은 노동자가 매일 늘고 있다"며 "정치인과 카메라가 떠난 자리에 약속은 사라지고 위험한 일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016년 구의역 김군은 2026년 우리에게 '나의 가방에서 발견한 것이 컵라면뿐이냐'고 묻는다"며 "이제는 2인 1조라는 의무를 서울시의 책임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순철 생명안전 시민넷 사무처장은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업재해 중대 사고 사망자의 63%는 하청 노동자"라며 "4일에도 부산 신항 터미널 변전실에서 20대 하청 노동자가 고압에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10년 전 비극이 오늘날 똑같이 되풀이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사무처장은 "서류상의 2인 1조는 인력 부족이란 현실 앞에 무력화되기 일쑤"라며 "2인 1조 수칙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하고, 하청에 위험을 떠넘기는 외주화 구조를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식에 참석한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노동자를 예견된 위험에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안전을 비용으로 치부하거나 사람보다 기술을 우선하는 구조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8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1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가 9-4 승강장에 붙어 있다. 2026.5.18 pdj6635@yna.co.kr
추모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정의당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 역시 자리했다.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사고 현장인 9-4 승강장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이었던 19살 김군은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그의 가방에서는 발견된 뜯지 못한 컵라면이 청년 비정규직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시민 추모 물결이 일었다. 위험 업무의 외주화와 2인 1조 원칙 미준수 등 구조적 안전 문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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