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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5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연해주 독립운동가 최재형

입력 2026-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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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인사회 대부로 32개 소학교 설립, 안중근 의사 의거 지원


대한국민의회의 외교부장, 일제 한인 학살 '4월 참변'으로 희생




동포청, 이달의 재외동포에 최재형 선생 선정

[동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러시아 연해주 한인사회를 돌보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고(故) 최재형(1860∼1920) 선생을 5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최재형 선생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뒤 사업가로 성공했으며, 자기 재산과 삶을 한인사회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려움에 부닥친 한인들을 돕고 따뜻하게 품어준 모습 때문에 연해주 한인들은 선생을 러시아어로 난로를 뜻하는 '페치카'(ПЕЧКА)라고 불렀다.


함경북도 경원의 가난한 소작인의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9살이 되던 해 아버지와 함께 러시아 최초 한인 마을인 지신허(地新墟)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 집을 떠난 선생은 러시아 상선에서 일하며 언어와 국제 감각을 익혔고, 이후 연해주에서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사업으로 얻은 재산을 개인의 부를 위해 쓰기보다 교육과 한인사회 지원에 아낌없이 사용했다.


특히 교육이 민족의 미래를 바꾼다고 믿고 니콜라옙스크 소학교를 비롯해 연해주 일대에 32개의 소학교 설립을 지원했다.


또한 철도 공사 현장 통역으로 일하며 강제 동원된 한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고, 한인사회의 권익 보호에도 힘썼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 시 자금과 총기를 마련해 주고, 사격 연습 장소를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최재형 선생·최 엘레나 여사 국립현충원 안장.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과 최 엘레나 여사의 부부 합동안장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을사늑약과 러일전쟁으로 유린당한 조국의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선생은 1908년 안중근, 이위종 등과 함께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했고, 함경도 국경 지대에서 일본국 수비대와 격전을 벌이는 등 항일 투쟁에 앞장섰다.


이후에도 항일 신문인 대동공보 사장을 지내고, 전로한족대표회의 명예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으며, 1919년 대한국민의회의 외교부장을 맡아 항일운동에 전념했다.


1920년 4월 일본군은 연해주 일대에서 한인들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고, 당시 선생은 피신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택에 남아 결국 일본군에 체포된 후 우수리스크 언덕에서 장렬히 순국했다.


일본군은 선생의 시신을 암매장했으며, 현재까지도 유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또 2023년에는 순국 103년 만에 우수리스크 최재형 기념관 뒤편의 흙을 국내로 가져와 아내 최 엘레나 여사와 함께 합장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


김경협 청장은 "최재형 선생은 자신의 성공과 재산을 동포사회와 조국을 위해 기꺼이 나눈 진정한 지도자였다며 "'가정의 달'인 5월 연해주 한인들의 따뜻한 난로였던 선생의 삶을 통해 희생과 나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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