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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착착개발로 10년내 입주" vs 吳 "2031년까지 31만호 압도적 공급"
집값 폭등·전월세난 놓고 鄭 '현 시장 책임론' vs 吳 '현 정부 책임론'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5.6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전월세 수요 폭등 등 부동산 이슈를 둘러싸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정책 공방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자 중산층·서민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양측은 서로를 겨냥한 공세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기간을 겨냥해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현직 시장 책임론을 들고 나왔고,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와 세제 정책을 비판하며 "민주당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지옥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표심 흔들기에 나섰다.
◇ 鄭 '착착개발'로 정비사업 전과정 밀착 지원…사업기간 15→10년 '단축'
10일 각 당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따르면 유력 후보인 정 후보와 오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 이슈가 지닌 폭발력에 주목하며 자신의 공약을 가다듬고 상대측 실정은 부각하는 선거 전략을 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서울 집값 폭등과 전월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처방으로 '공급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방에서는 결이 다르다.
3선 성동구청장 출신으로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시청 입성을 시도하는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은 '공급 병목 해소'와 '착착개발'로 요약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후보는 지난달 29일 성북구 장위14주택재개발구역을 찾아 '착착개발'을 공약하며 현재 15년 안팎 걸리는 정비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발표한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이 정비구역 지정까지만 지원했다면, 자신은 정비사업 시작부터 입주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규제 완화와 법 개정, 사업성 개선을 추진하고, 500세대 미만 소규모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 '행정 병목'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한국부동산원 등의 검증단을 파견해 공사비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공공 정비사업 활성화와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주택' 공급도 약속했다.
국공유지·군부대 부지, 노후 영구임대주택, 공공청사, 철도 용지, 학교 용지 등을 활용하고, 지분적립형·이익공유형·토지임대부 방식의 주택 공급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 吳 "압도적 물량 공세"…2031년까지 31만호 착공·3년內 8만5천호 정비 집중관리
강력한 여당 후보에 맞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5선(3연임)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 후보 역시 대규모 정비사업과 아파트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방법론에서는 민간 주도 공급을 강조하고 있어 공공을 강조하는 정 후보와 차이가 있다.
오 후보는 지난 7일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2031년까지 총 31만호의 주택 착공을 이뤄내 압도적인 주택 공급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여러 번 강조했듯 '닥공'(닥치고 공급)"이라며 압도적 공급으로 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3년 내 착공 가능한 85개 구역의 8만5천호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공약이다.
아울러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한 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 트랙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대림1구역 주민들을 만나 "20년 걸리던 재개발을 18년, 12년으로 줄였고 10년까지 줄이겠다"며 "이주 비용 지원을 위한 자체 기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 주거지원 공약도 내놨다.
청년 월세 보증금 지원 인원과 기간을 각각 4만2천명, 12개월로 확대하고, 결혼과 출산을 준비하는 청년 가구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을 매년 4천호씩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신입생 대상 '서울형 새싹원룸' 1만실 공급, '디딤돌 청년주택' 2천호 제공, 코리빙 하우스 5천호 공급 등도 주거 복지 정책으로 내놨다.
◇ 鄭 "현역 시장 책임론" vs 吳 "이재명 정부 책임론"…연일 공방
두 후보는 부동산 이슈를 놓고 연일 격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코스피가 7천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에도 여전히 대다수 유권자의 가장 큰 자산이자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가 표심을 자극하는 이슈인 만큼, 캠프마다 공격·방어 전략을 짜며 관련 메시지 발신에 신중한 모습이다.
두 사람은 선거전 막이 오르기 전인 올해 초부터 서울 부동산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사태를 놓고 각자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책임론'과 '시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충돌하기 시작해 연일 공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후보가 민주당 경선 승리 직후 오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면서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챙기는 재개발·재건축'을 언급하자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대출 규제가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날을 세웠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9일에는 오 후보가 정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과 관련해 "(민주당 박원순 시장 시절) 무려 389군데 42만가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해제한 것부터 반성부터 해야 하는데 난데없이 '착착개발'을 들고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선거 때마다 세금 문제를 꺼내 불안을 자극하고 부동산 갈등을 키운다"며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를 즉흥적으로 풀었다가 35일 만에 번복하며 시장 혼란을 키운 장본인"이라고 직격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한강벨트 핵심 지역인 용산 개발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지난 8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가구 공급도 가능하다는 정 후보의 구상이 "닭장 아파트 강요"라고 일축했다. 오 후보는 "당초 국토부와 심혈을 기울여 논의한 최적 주택공급량은 6천호"라며 정 후보의 공약이 실효성 없는 공약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정 후보는 용산 개발과 관련해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4번 할 동안 이 땅을 왜 이렇게 내버려 뒀는가"라며 "오세훈식으로 가면 안 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과거처럼 또다시 좌초한다"고 맞불을 놨다.
전월세 대책을 놓고도 두 후보는 문제 인식과 처방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오 후보는 전월세 불안의 원인을 정부의 대출 규제, 세금 압박, 공급 차단에서 찾는다.
서울 전역 규제와 다주택자 압박이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있어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대규모 아파트 공급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후보는 현직 시장의 관리 책임과 단기 공급 대책 부재를 문제 삼는다. 재개발·재건축은 10∼15년이 걸리는 만큼, 빌라·오피스텔·생활형 숙박시설·매입임대 등 2∼3년 안에 공급할 수 있는 주거 유형을 함께 활용해 전월세 시장의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 정 후보의 해법이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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