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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추억에 생명 불어넣고…부모님을 위한 '효도 코딩'까지

[DeeVid Ai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상 깊숙이 파고들며 어버이날의 '효도 풍속도'가 진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추억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을 만드는 등 방식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25)씨는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젊은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신이 함께 찍힌 낡은 사진을 AI 서비스를 통해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할아버지에게 안긴 어린 김씨의 빛바랜 사진을 영상으로 변환하자, 품속의 김씨가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무언가를 말하고 할아버지는 손녀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볼에 입을 맞춘다.
김씨 남매가 올라탄 장난감 수레 손잡이를 아버지가 잡고 있는 과거의 한 장면 역시 AI 서비스를 거치자, 아버지가 힘차게 수레를 끌고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변했다.
김씨는 작년에도 조부모에게 안부 인사를 전할 때 AI를 통해 비슷한 영상을 만들어 보냈다.
그는 "5초짜리 영상을 하루 종일 돌려보고, 오랜만에 많이 웃으셨다"며 "AI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전하고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음을 느끼니 새롭고 감동이 크다"고 6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미현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자녀의 모습을 AI로 가공해 조부모에게 선물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3세 딸을 키우는 워킹맘 이미현(35)씨는 딸의 모습을 '어버이날 이모티콘'으로 만들었다. 이 이미지를 스티커 용지에 프린트하거나 짧은 문구가 담긴 영상 편지로 제작해 양가에 전달할 예정이다.
평소에도 아이 헤어스타일 바꾸기, 900일 기념사진 등을 AI로 제작해 온 이씨는 "아이가 커 갈수록 자아가 생겨 촬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비용 부담도 커져 스튜디오 촬영이 쉽지 않았다"며 "AI를 활용해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정효린(39)씨 역시 딸의 모습으로 이모티콘을 제작했다. 정씨는 "만든 이모티콘을 부모님과 선생님께 전송하려 한다"며 "디자인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AI가 작품을 만들어주니 이제는 AI 없이 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효린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디지털 범죄에 취약한 부모님을 위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든 사례도 있다.
문과 전공인 김일호(24)씨는 '바이브 코딩'(AI와의 대화를 통해 코딩하는 방식)으로 피싱 문자 감별 챗봇을 만들어 부모님께 드렸다.
이 서비스는 오로지 김씨 가족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채팅창에 부모가 받은 의심스러운 문자를 복사해 붙여 넣으면, AI가 피싱일 확률을 계산하고 "엄마, 이건 완전 사기야!"라며 신고 방법까지 안내한다.
김씨는 "이런 서비스는 전문가나 만드는 것으로 여겼던 부모님이 깜짝 놀라며 일상 중에 잘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브 코딩으로 부모님 등 주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버이날 감사 카드 내용을 AI로 퇴고하거나, 선물을 추천받는 등 AI의 활용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AI를 다양하게 활용해 가족 사이가 돈독해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개인정보가 서버 등에 저장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일호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inde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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