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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염 투병 4세 아동, 한국서 각계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치료

[안산시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정아란 기자 = 권순길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 센터장은 지난주 임론백(4) 군의 사진을 받아 든 뒤 깜짝 놀랐다.
올 초까지만 해도 칸디다성 뇌척수염으로 힘겹게 투병하던 아이가 웃으며 '엄지척' 포즈를 취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통역사와 함께 센터를 찾은 아이 어머니는 권 센터장에 "아이가 현재 퇴원 후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며 기쁨을 표했다.
임 군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8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수두증 진단을 받은 직후였다. 현지에서 '머리를 열어야 한다'는 말에 두려움을 느낀 부모가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한국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정밀 검사 후 병명은 뇌척수염으로 바뀌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한 아이는 당장 2주 간격으로 전신마취 수술과 힘겨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의료비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아이와 가족은 벼랑 끝에 몰리다시피 했다. 현지 은행과 친척들에게서 빌린 돈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때 치료 중단 위기에 처한 우즈베크 아동의 소식을 접한 각계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연합뉴스와 한 독지가가 후원금을 쾌척했고, 은행과 병원, 출입국 당국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이 어머니는 단기 체류비자 신분이라 후원금을 받을 통장이 없었다. 권 센터장의 호소를 들은 우리은행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통장 개설을 허용했다.
또 출입국 당국이 인도주의적 판단을 내리면서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체류 자격을 연장받아 아이를 돌볼 수 있었다.
치료를 맡은 고려대 안산병원 의료진도 적자를 감수하고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이어갔다.
권 센터장은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임론백 군의 이야기를 꼭 우리 사회에 전하고 싶다"며 "한국인들이 귀한 생명을 살렸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제가 처음 봤을 때 어린아이 얼굴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낯빛도 시커멓고, 입에서도 피가 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처음엔 과연 이 아이가 살 수 있을까, 걱정이 컸어요. 그런데 치료를 잘 받은 덕분에 이제 아이다운 얼굴을 되찾았어요."
권 센터장은 특히 임 군을 돌보는 의료진을 향해 "대한민국 의술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상 받아야 하는 분들"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임 군은 큰 수술은 마무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상태만 유지되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즈베키스탄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가족들은 기대하고 있다.
"임론백 군에게는 한국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여준 '사랑의 손길' 덕분에 아이가 건강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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