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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결장암, 연령보다 중증 정도 '맞춤' 치료가 생존율 높여"

입력 2026-05-04 10: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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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75세 이상 고령 결장암 환자 394명 분석


"고령을 이유로 치료 주저하던 관행 깨고 치료 방향 결정해야"





[연합뉴스TV 캡처] ※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는 사진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75세 이상 고령 결장암 환자의 항암 치료 효과는 연령보다 암의 진행 및 중증 정도에 달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상 고령의 암 환자는 체력이나 부작용 등의 이유로 항암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아니라 '암의 병기와 위험도'에 기반한 치료 전략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배정훈 교수 연구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결장암 환자의 보조 항암화학요법 효과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결장암 환자 1천585명의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 중 75세 이상 환자 394명을 추렸다.


분석 결과 75세 이상 결장암 환자 중에서는 184명(46.7%)만이 보조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75세 미만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 87.9%를 크게 밑돌았다. 임상 현장에서 고령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가 소극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75세 이상 결장암 환자를 고위험 2기(164명), 저위험 3기(108명), 고위험 3기(122명)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해 비교·분석했다. 저위험과 고위험은 암세포가 장기에 침범한 깊이와 정도로, 2기와 3기는 주위 림프절 전이 여부로 나눴다.


항암치료의 효과는 암세포가 장막을 뚫고 주변 장기까지 침범하거나 주위 림프절에 전이된 고위험 3기에서 가장 좋았다.


고위험 3기 고령 환자에 항암치료 시행 시 5년 전체 생존율은 78.6%를 기록했다. 항암 치료를 하지 않은 고위험 3기 고령 환자(49.1%) 대비 29.5%포인트(p) 개선됐다.


완치 척도로 불리는 5년 무병 생존율 역시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 48.2%에서 69.3%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고위험 2기와 저위험 3기 환자는 항암치료의 효과가 고위험 3기만큼 뚜렷하지 않았다. 모든 고령 환자에게 일률적인 치료를 적용하기보다 맞춤형 전략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고위험군에서 항암치료가 생존율을 뚜렷하게 높인다는 강력한 근거를 보여준다"며 "그동안 고령을 이유로 치료를 주저하던 관행을 깨고 적극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대장항문학회(ASCRS)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받았다.




5년 전체 생존율(OS)

(서울=연합뉴스) 빨간선은 항암치료 시행, 파란선은 항암치료 미시행. (A) 전체 고령 환자군, (B) 고위험 2기, (C) 저위험 3기, (D) 고위험 3기. 고위험 3기 군에서 항암치료 유무에 따른 그래프 간격이 가장 극명하게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령 환자라도 고위험 3기군에서는 항암치료가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2026.05.04. [서울성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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