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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영어에 美대학생 수준 지문…"학교수업만으론 만점 불가"

입력 2026-04-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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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걱세, 3월 학평 분석…영어 71%·수학 30% '교육과정 범위 밖'


수학 30문항 중 '킬러문항' 4개…"사교육 참여 요인으로 작용"




모의고사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지난달 고등학교 1학년들이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교육과정 범위나 수준에서 벗어난 문항이 상당수 출제됐다는 교육시민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고1 학평 수학 영역 총 30개 문항과 영어 영역 독해 28개 문항을 분석한 결과 영어에서는 71.4%(20문항), 수학에서는 30.0%(9문항)가 중학교 3학년 교육과정 바깥에서 출제됐다고 27일 밝혔다.


영어 문항은 문장과 단어의 길이, 어휘 난이도, 단어 수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복잡성과 난이도를 살피고 이를 미국 학년 수준으로 환산하는 'ATOS 지수'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모두 20문항이 AR 8학년(미국 중2) 이상 난이도이자 국내 중3 교과서 4종 난이도인 AR 3~7학년(미국 초3~중1)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고난도로 꼽힌 32번 문항은 미국 대학교 1학년 수준으로 분석됐다.


32번은 학습의 '익숙함'(familiarity)과 '진짜 숙달'(true mastery)을 착각하는 현상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지문을 주고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문장을 고르는 문항이다.


지문의 평균 난이도만 비교해도 3월 학평은 AR 8.96학년(미국 중2) 수준이었지만, 중3 교과서 4종은 모두 AR 5학년(미국 초5) 수준이었다.


사걱세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더라도 고1 3월 학평에서 만점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학은 영어보다는 교육과정 범위 밖 출제율이 낮았지만, 10문항 중 3문항이 중3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 관련 기준을 위반한 문항의 비율이 66.7%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성취기준을 미준수한 문항(13번, 24번),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을 미준수한 문항(24번, 25번), 선행 학습하면 유리한 문항(18번) 등이 있었다.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중에는 성취기준이 세 개 이상 결합한 문항도 4문항이나 포함됐다.


이는 2023년 교육부가 공개한 수능 '킬러문항' 사례와 정확히 일치하는 유형이라고 사걱세는 설명했다.


당시 교육부는 '여러 개의 수학적 개념을 결합해 과도하게 복잡한 사고 또는 고차원적 해결방식을 요구하는 문항'을 킬러문항 중 하나로 정의하고 수능에서 이 같은 문항을 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걱세는 3월 학평의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고1 3월 학평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46점, 수학 156점으로 매우 높았다는 것이다.


수학은 역대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았던 때 2020학년도(149점)보다도 7점을 상회했다.


평균 점수는 43.31점, 하위권은 20점대, 상위권은 60점 초반대였다.


영어 역시 평균 점수는 56.80점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1등급 비율도 4.38%에 불과했다.


사걱세는 "고난도 학력평가는 학생들에게 학교교육만으로는 수능을 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며 "결국 사교육 참여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도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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