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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턱 낮추고 점자블록 정비…작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색각이상자도 구별할 수 있는 산업재해 예방 디자인, 터널 속 연기와 불길에서도 식별하기 쉬운 안전등, 교통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낮아진 횡단보도 턱….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색각이상자도 구별 가능한 '안전 디자인'을 개발한 데 이어 피난 연결통로를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터널 안전등과 같이 '약자동행' 철학에 기반한 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개발한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은 색각이상자는 구별하기 어려운 데다 일관성 없이 현장마다 제각각으로 쓰이던 안전표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디자인 표준이다.
산업현장에 쓰이는 안전색에는 색약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빨강(금지), 초록(안내) 등이 들어간 경우가 많은데,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정·흰색·빨강을 배합한 픽토그램(그림문자)과 안전표지를 만들었다.
'휴대전화 사용금지' 등 실제 필요도가 높은 9종의 안전 픽토그램이 그 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암전 시 대피가 가능한 축광형 비상 대피 동선, 출입구·계단 등 사고 다발 지점 주의 표시, 위험물 저장소와 고압전기 구간 표시 등에도 이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여기에 작업자가 고립·매몰 상황에서 즉시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약 200m까지 도달 가능한 120㏈(데시벨) 이상 버튼형 사이렌과 점멸등을 안전모에 부착하고, 비상 연락처·지정병원·혈액형 등 정보를 축광 시트로 표기해 응급 대응성을 강화했다.
색약자도 포용하는 디자인 설계를 적용하고 동시에 산업재해 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전국 최초로 터널 내부에 '안전빛색'을 적용한 터널 안전등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가 개발한 안전빛색은 초록색에 노란색을 혼합한 색으로, 연기나 화재 상황에서도 눈에 잘 띈다.
홍지문터널, 정릉터널, 구룡터널에 피난연결통로 위치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벽면과 천장에 안전빛색의 터널 안전등이 띠 형태로 설치됐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재 발생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연둣빛이 보이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빛을 따라 직관적으로 이동하고 대피할 수 있게 돕는 게 목적이다.
터널 내 정전이나 암전 상황에서도 최대 1시간까지 발광하는 '축광식 위치표지'도 도입했다. 기존 위치표지는 조명이 꺼지면 식별이 어려웠지만, 축광식은 정전 상황에서도 시인성이 좋아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 전달과 신속한 구조 활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향후 터널과 지하차도 등에 안전 디자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횡단보도 진출입 부의 '턱 낮춤'과 점자블록 정비에서 보듯 작지만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횡단보도 앞에 서면 보도 가운데쯤 교통약자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경계턱을 낮춘 곳이 있는데, 기존에 횡단보도 앞 일부만 낮았던 데서 횡단보도 폭 전체만큼 낮추도록 정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점자블록도 횡단보도 폭과 방향에 맞게 정비했다.
시는 서울 전 구간을 대상으로 횡단보도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불량 구간 1만1천144개소를 확인했다.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를 추진해 작년 기준으로 정비율 76%를 달성했다.
2027년까지 불량 구간 해소율 100% 달성을 목표로 정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는 약자동행 안전 디자인 정책은 색채, 구조, 보행 동선 등 눈에 띄지 않더라도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 환경 요소를 활용해 안전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위험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과 현장 검증을 통해 시민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안전디자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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