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지난해 우회전 교통사고 1만4천여건…75명 목숨 잃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우회전 통행 방법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이번 단속은 2023년부터 도입된 우회전 일시정지 제도를 현장에 안착시켜 우회전 사고에 취약한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다. 2026.4.2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경찰이 이래도 돼요?"
20일 오후 2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역 사거리. 우회전 통행 방법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이 시작되자마자 교통경찰이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를 하지 않은 오토바이를 잡아 세웠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우회전하려는 운전자는 진행하던 방향의 신호가 빨간불이면 정지선·횡단보도·교차로 앞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
파란불이라도 우회전 후 만나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멈춰야 한다.
40대 운전자 A씨는 "죄송하다. 앞에 있는 차를 따라왔더니 이렇게 됐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오토바이로 먹고사는 사람한테 이래도 되느냐"고 항변했다.
A씨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는 걸 보고 갔는데 애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선생님께는 보이지 않았을지 몰라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받아쳤다.
수 분 동안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A씨에게는 범칙금 4만원에 벌점 10점이 부과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부터 두 달 동안 우회전 통행 방법 위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
수서경찰서의 단속이 이뤄진 대치역 사거리에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인지 평소보다 교통량이 적었음에도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원과 사무실이 밀집한 대치역 사거리는 화물차와 오토바이가 차들과 뒤섞이며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꼽힌다.
경찰이 단속하는 동안에도 하교하는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쉴 새 없이 건너고 있었다.
경찰은 이곳에서 40분 동안 우회전 통행 방법 위반 3건을 포함해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 5대를 잡아냈다. 8분에 한 대꼴이다.
운전자들은 '우회전하기 전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거나 황급히 차창을 닫고 떠났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벌점은 피해야 한다"고 애원했으나 경찰은 "규정대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3년 도입된 우회전 일시 정지 제도는 시행 4년째를 맞지만 운전자 인식이 개선되지 않아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우회전 교통사고는 1만4천650건이 발생해 75명이 숨지고 1만8천897명이 다쳤다.
박용칠 수서경찰서 교통안전계 선임팀장은 "특히 어린이 같은 교통약자는 시야가 좁고 상황 판단이 늦어 우회전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며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고 보행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단 1, 2초라도 정지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way777@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