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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시설 장애인들, 국회 앞 집회…"주거 선택권 보장하라"

입력 2026-04-20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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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탈시설' 반대 목소리…"자립 구호 아래 삶의 기반 위협"





제46회 장애인의 날인 20일을 맞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한국장애인거주시설부모회가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거주시설 장애인 권리 선포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정지수 기자 = 20일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자와 가족, 종사자 등이 권리 선포 대회를 열고 '장애인 기본권과 주거 선택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설 폐쇄를 전제로 한 '장애인 탈시설 정책'에 반대하고 맞춤형 주거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한국장애인거주시설부모회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거주시설 장애인 권리 선포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천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비 내리는 날씨에도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채로 참여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 휠체어를 타고 활동지원사와 함께 참여한 이들이 자리했다.





제46회 장애인의 날인 20일을 맞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한국장애인거주시설부모회가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거주시설 장애인 권리 선포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제공]


김현아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회장은 "자립과 탈시설이라는 구호 아래 아이들의 유일한 삶의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설을 지역사회의 '복지 거점'으로 재정의하고 국가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며 "장애 당사자와 가족이 거주 형태를 스스로 결정하는 건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고 발언했다.


김광식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우리 삶을 본 적도 없는 이들이 미래를 결정하게 두지 않겠다"며 "전국 500여개 시설 가족이 서로 손잡고 생존권을 확인하자"고 말했다.





제46회 장애인의 날인 20일을 맞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한국장애인거주시설부모회가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거주시설 장애인 권리 선포 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제공]


강원도의 장애인복지시설 아모르뜰에 사는 윤순영씨는 "사람들은 시설이라 부르며 우리가 답답할 거라 생각하지만 틀린 생각"이라며 "이곳은 우리가 직접 선택한 소중한 보금자리"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경북 성요셉재활원에 거주하는 김아람씨도 "나도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며 "사람들은 자꾸 나가서 살라고 하지만, 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경기 양주시 요셉의집에 사는 성기훈씨는 "많은 분이 시설이라 하면 자유가 없고 단절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사는 곳은 그렇지 않다"며 "24시간 돌봄을 받으며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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