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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베뮤 사망처럼…작년 '과로사' 뇌심질환으로 408명 목숨 잃어

입력 2026-04-19 0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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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업무상 질병사망자수 1천376명…영세사업장이 절반 이상


공공기관은 12곳에서 35명이 사고사망…91%가 도급·건설발주




과로사(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옥성구 기자 =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불거졌던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례처럼 지난해 과로사에 해당하는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업무상 질병사망자가 4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체 업무상 질병사망자 수는 1천376명으로 1년 전보다 8.3% 늘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비중이 절반이 넘어 영세사업장에서의 질병 사망이 많았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등의 영향으로 공공기관에서의 사고사망자 또한 12개 기관에서 35명으로 집계됐다.




정의당, 유명 베이커리 앞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앞에서 정의당 관계자들이 청년 노동자 과로사 규탄 및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30 jjaeck9@yna.co.kr


◇ 업무상 질병사망자 1천376명으로 8.3% 증가…영세사업장이 절반 이상


19일 고용노동부의 '2025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작년 질병사망자 수는 총 1천376명으로 1년 전보다 105명(8.3%) 늘었다.


질병사망자 수는 업무상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연도별로 보면 업무상 질병사망자 수는 2022년 1천349명에서 2023년 1천204명으로 줄었지만, 2024년 1천271명, 작년 1천376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질병환자를 합한 질병재해자 수는 지난해 3만3천825명으로 전년(2만6천998명)과 비교해 6천827명(25.3%) 급증했다.


업무상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광업(402명·29.9%)이었다. 그다음 제조업(370명·27.5%), 기타(271명·20.2%), 건설업(204명·15.2%) 순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474명·34.4%)과 5인 미만 사업장(273명·19.8%)을 합치면 절반이 넘어 영세사업장에서의 질병 사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의 원인이 된 질병 종류는 진폐가 458건(33.3%)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보다는 9.5% 줄었다.


그 뒤로 뇌심혈관질환이 408건(29.7%)이었다. 뇌심혈관질환은 장시간 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강도 높은 업무 등으로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이 막혀 사망하는 경우다.


뇌심혈관질환 사망은 2023년 364명, 2024년 390명, 지난해 408명으로 최근 증가세다.


작년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숨지며 과로사 의혹이 일었다. 노동부 조사 결과 고인을 포함해 동료 노동자 6명이 주 7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례 외에도 주 84시간 근무 의혹이 불거진 대전의 한 유명한 까페, 소속 회계사 2명이 잇달아 사망한 회계법인 삼정KPMG 등 곳곳에서 과로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이 같은 과로사 방지 및 감정노동자 등 정신건강장해 예방방안을 마련하는 등 보호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과로사 및 장시간 노동 해소를 위한 법제도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장비 동원 실종자 수색 이어가

(울산=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오전 발전소 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수색 작업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매몰자 7명 중 6명이 사망했고 1명이 잔해 속에 묻혀 실종된 상태다. 2025.11.14 [울산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young@yna.co.kr


◇ 지난해 공공기관서 35명 사망…91%는 도급·건설현장서 사망


지난해 공공기관에서는 대형 사고로 산재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공공기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직영 및 도급·건설발주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사고사한 노동자는 35명이었다.


사고 사망이 발생한 공공기관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등을 포함해 총 12곳이다.


한국동서발전에서는 가장 많은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각 6명으로 뒤따랐다.


이 3곳에서만 총 20명이 사망해 전체의 57.1%를 차지했다.


청도에서 철도 점검 중 열차 사고가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에서는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국립공원공단·한국가스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각 2명,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환경공단·한국서부발전·한전KPS·한국수자원공사에서 각 1명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공공기관에서 직고용한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는 3명에 그쳤다. 도급의 수급업체 및 건설 현장 노동자가 32명으로 91.4%에 달했다.


공공기관 사고 사망자는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총 35명을 기록한 후 2020년에는 40명, 2021년에는 43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2∼2024년에는 30명대를 유지했고, 지난해도 3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번 재해 현황은 2025년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를 위해 지방고용노동관서 근로감독관이 재해원인 조사를 실시한 기준으로 작성한 자료로, 유족급여 지급에 따른 산업재해 발생현황(공식통계)과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산재 사망을 감축하기 위해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의 '사망사고 예방, 감소성과' 지표에 '사망사고 감소 노력도'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2025년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서 사망자가 많은 한국동서발전·한국농어촌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국립공원공단 등은 등급이 'C'에 머물렀다.


ok9@yna.co.kr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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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