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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제 투여 전 '심장 부작용' 고위험군 예측 가능"

입력 2026-04-17 1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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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표적 치료제 '트라스투주맙' 심독성 위험인자 확인


'클론성 조혈증' 보유 시 심부전 등 심장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




유방암 검사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방암 치료제 '트라스투주맙'을 투여했을 때 심장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환자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제시됐다.


클론성 조혈증(CHIP)을 동반한 유방암 환자는 트라스투주맙을 맞으면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와 류강표 박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찬순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대규모 환자 표본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라스투주맙은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 등에 쓰는 표적항암제다. 하지만 일부 유방암 환자에게 투여 시 좌심실 수축 기능 저하, 심부전 등 심장 근육 손상이나 기능 저하와 같은 '심독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암제 투여 전 심독성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게 필요하지만, 활용할 수 있는 지표가 제한적이었다.


클론성 조혈증은 혈액 생성을 담당하는 조혈모세포에 후천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한 상태다. 돌연변이가 누적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최근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며 늘어나는 클론성 조혈증이 트라스투주맙 관련 심독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뒤 국내외 대규모 표본을 통해 검증했다.


우선 영국 바이오뱅크 유방암 환자 1만5천729명을 분석한 결과, 클론성 조혈증이 있으면서 트라스투주맙에 노출된 환자군의 심부전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심부전 위험은 클론성 조혈증이 없고 트라스투주맙을 맞지 않은 환자군 대비 4.57배에 달했다.


서울대병원에서 트라스투주맙을 맞은 유방암 환자 454명의 경우에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클론성 조혈증을 동반한 유방암 환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 심장 기능 저하 등 심독성 부작용 발생률이 클론성 조혈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높았다.


박준빈 교수는 "트라스투주맙은 유방암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이지만 치료 전에 심독성 고위험군을 정밀하게 가려내기는 쉽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클론성 조혈증이 환자별 심독성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코호트에서 세 가지 심독성 평가 기준(A, B, C)으로 분석한 결과, 클론성 조혈증 양성군(검은선)의 2년 누적 심독성 발생률은 음성군(주황선)보다 높았다. 2026.04.17.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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