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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한국 망신시키는 영상"

입력 2026-04-01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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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녜이 웨스트 밈' 확산…조회수 수백만회


흑인 복면 쓴 채 가족·지인 '급습'하며 '깔깔'

"한국의 인종차별 콘텐츠"…"극한의 공포, 재밌나"




해외 래퍼 '카녜이 웨스트' 복면을 쓰고 등장해 놀라게 하는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 젊은 여성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누구세요?"라며 현관문을 열자 뒤에서 중년 여성이 놀라 달려온다. 흑인 복면을 쓴 괴한이 '물을 달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주며 집 안으로 들어오자 중년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방으로 도망간다. 그러자 문을 열어준 여성과 괴한이 웃기 시작하고, 장난에 속았음을 파악한 중년 여성이 "야!"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영상이 종료된다.


## 행주로 식탁을 닦는 데 열중인 중년 남성의 옆으로 흑인 복면을 쓴 괴한이 다가와 팔을 툭툭 친다. 놀란 남성이 괴성을 지르며 얼어붙자 화면에는 '잠시 기절'이라는 자막이 뜬다. 옆에 있던 여성이 웃기 시작하자 복면 괴한도 박장대소한다. 그제야 장난이었음을 깨달은 남성은 육두문자를 날리고,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이는 "진짜 같다"며 웃는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이러한 내용의 '카녜이 웨스트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확산하며 인종차별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유명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49)의 얼굴이 그려진 복면을 쓴 채 가족과 지인을 '급습'해 공포에 떨게 하는 내용의 영상들로, 조회수가 1천만회를 넘어서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카녜이 웨스트' 복면을 구매했다는 한 누리꾼의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7일 올라온 '칸예로 엄마 몰카. 엄마 미안 넘 웃겨' 영상은 누적 조회수 1천100만회를 넘어섰다.


또 같은 달 21일 게시된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은 누적 조회수 870여만회를 기록했다.


다른 관련 영상들도 수십~수백만회 조회수를 자랑한다.


이들 영상에는 "웃다가 뇌가 아파본 적 있나요?"(ga***), "샤우팅 성량 보니 무조건 공포영화에서 살아남으시겠네요"(hu***), "마스크 다 쓰셨으면 당근 해주실 수 있나요"(mu***) 등 재밌다는 댓글이 달렸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로 의심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녜이 웨스트의 복면 마스크를 팔고 있다.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 썸네일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호응하는 이들은 이벤트성 장난이라고 하지만,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용한 인종차별 콘텐츠라는 비판이 따갑다.


'카녜이 웨스트 밈'에는 "왜 하필 유색인종 남성이어야 했을까? 강도짓을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려고?"(Y por que tuvo que ser un hombre de color? Para ser mas creible el robo?"), "한국인, 이건 멈춰야 해"(Koreans, this needs to stop), "한국의 새로운 인종차별 콘텐츠"(Korea's new racist trend) 등 외국어로 비판 댓글이 이어진다.


한국 누리꾼들도 "되게 인종차별로 보여질 수 있는 영상인데요…굉장히 불쾌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 망신시키는 영상은 자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_nu***'), "왜 외국인의 얼굴을 사용하시나요?"(ric***) 등 부적절한 콘텐츠라고 지적했다.




문 밖에 복면을 쓴 사람이 서 있어 놀란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복면 괴한' 자체가 극한의 공포를 준다는 점에서 노약자·심신미약자를 자칫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se***'는 "어릴 때 저런 장난으로 트라우마 생김 저때 식은땀 나고 몸이 굳었음. 그래서 지금도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일단 무섭기부터 시작, 실제로 일이 벌어진다면 식구들을 못지킬까 걱정됨"이라고 썼다.


또 'mo***'는 "엄마가 극한의 공포를 느꼈을 거 같은데 이게 재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모두 겉으론 정정하신 것처럼 보여도 너무 깜짝 놀라면 큰일 날 수 있어서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을 보면 재밌다기보다 걱정부터 든다"고 말했다.


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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