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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급유단가 갤런당 220센트→450센트…"안정적 미래 성장 기회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철저 안전 준수로 신뢰 지킬 것"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중동 전쟁발 대외환경 악화에 다음 달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전쟁에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역시 다음 달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국내 12개 항공사 중 절반인 6개 항공사가 비상경영을 시작한 것으로, 위기 상황이 점차 악화하는 만큼 다른 항공사들로도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할 전망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당사가 목표로 한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4월 급유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계획 상의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저력으로 이번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촬영 안철수]
이날 대한항공의 비상경영 선언 이후 한진그룹 소속 LCC 3사도 모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이날 박병률 대표 명의의 사내 공지를 내고 4월부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수익성 극대화와 불요불급한 지출 최소화가 필요하다"며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손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각자 대표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현 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불요불급한 지출을 재검토하고, 운영성 비용 절감과 연료절감 운항기법을 통한 유류비 절감,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한 기재 효율성 제고, 비용절감 및 수익 제고를 위한 신규 과제 발굴 등에 집중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비상 경영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할 것은 단연코 안전으로, 철저한 안전 준수로 고객 신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모두 비상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중동 전쟁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했다.
이어 국내 2위 규모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5일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5월 중국 및 캄보디아 4개 노선에서 왕복 총 14회의 항공편 운항을 줄인다고 이날 발표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등 LCC 위주의 국내 항공사들은 중동발 유가 급등 상황에 4월 이후 운항을 줄여 왔지만, 대형 항공사 중에서 감편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잇따른 항공사들의 비상경영 선언 및 감편은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통상 총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에 환율 상승은 항공사의 전반적인 비용 구조에 막대한 부담 요인이다.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기관인 S&P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574.47센트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223.75센트)과 비교해 157% 폭등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다른 항공사들도 연쇄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운항편을 줄여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하지 않았더라도 사실상 모든 항공사가 전사적인 지출 삭감과 투자 축소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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