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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나프타 대란'에 현수막값 폭등 조짐…속 타는 군소정당

입력 2026-03-29 0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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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가 최대 30% 인상 예고…보조금 없는 정당 '선거운동 양극화' 우려




내일부터 6·3 지선까지 정당·후보자명 현수막 게시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내일부터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6월 3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명이나 후보자 성명 등이 적힌 현수막 게시가 금지된다. 다만 정당이 정책을 홍보하거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현수막은 5월 20일까지 게시가 가능하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부터는 후보자의 선거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에 걸린 정당 현수막. 2026.2.2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정지수 기자 =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중동 사태발(發) '나프타 대란'이 덮치면서 선거 현수막 제작에 비상이 걸렸다.


현수막 원단 가격이 최대 30%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자금력이 부족한 군소정당들은 핵심 홍보 수단인 현수막마저 줄여야 할 처지에 놓이며 '선거운동 양극화'를 우려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수막 원단 제작업체들은 이달 중순 전후로 현수막 유통업체들에 최대 30%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는 공문을 보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폴리에스테르와 폴리프로필렌 등 현수막 소재 가격이 덩달아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충무로에서 현수막 인쇄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연합뉴스에 "현수막 원단 거래처로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는 연락이 왔다"며 가로 5m·세로 90㎝에 6만∼7만원이던 현수막 원단 단가가 최대 9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 수급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 고양시의 한 현수막 원단 유통업체는 "원재료 자체가 제대로 수급이 안 되는 실정"이라며 "대기업 쪽에서 출고 자체가 안 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현수막 원단을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도 "현수막뿐만 아니라 선거용 차량 래핑부터 현수막 인쇄에 쓰이는 아크릴 비용까지 죄다 오르고 있다"며 "석유화학 제품들은 다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 운동용 소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면서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거대 양당과 비교해 미디어 노출 기회가 적은 만큼 현수막이 사실상 유일하고 강력한 홍보 무기이기 때문이다.


한 원외 정당 관계자는 "소수 정당은 언론 출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아 현수막은 굉장히 중요한 홍보자원"이라며 "아직 예산을 수립 중이지만, 후원금 모집에 좀 더 박차를 가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 소속의 한 구의원 예비후보는 "국고보조금을 받기 어려운 저희는 기존에도 가장 저렴한 업체를 찾아서 제작해온 현실"이라며 "돈이 없는 정당일수록 더욱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합의 한 관계자도 "예산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며 "(현수막을) 걸 수 있는 곳에 전부 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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